女핸드볼·男배구, 시드니행 밝아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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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여자핸드볼과 남자배구가 국제대회에서 선전, 2000년 시드니올림픽 본선 진출에 파란불이 켜졌다.

여자핸드볼은 지난 2일 밤(이하 한국시간) 노르웨이 릴레함메르에서 벌어진 세계선수권대회 예선 D조 3차전에서 난적 러시아를 30 - 24로 꺾고 3연승을 구가했다. 한국은 이날 홍정호(9골).이상은.한선희(6골) '노장 트리오' 의 활약으로 여유있게 승리했다.

콩고.헝가리와의 경기를 남겨놓은 한국은 3연승을 기록, 조 2위를 확보했고 6일 새벽 헝가리와의 최종전에서 조 선두 다툼을 벌인다.

우승을 노리는 한국은 노르웨이.덴마크 등 강팀과의 초반 대결을 피하기 위해 조 1위로 본선에 진출한다는 전략이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5위 이내에 들면 올림픽 본선진출 티켓을 거머쥐게 된다.

남자배구도 2일 일본에서 끝난 월드컵대회에서 89년 대회 이후 10년만에 최고성적인 7위(6승5패)를 차지했다.

한국은 특히 27~29일 중국 상하이에서 벌어지는 시드니올림픽 최종예선을 앞두고 라이벌 중국과 일본을 모두 이겨 올림픽 본선진출의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최종 예선전은 한국.중국.일본.대만 등 4개국이 출전, 풀리그를 벌여 1위팀에만 본선진출 티켓이 주어진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8개 부문의 개인기록 가운데 3개를 휩쓸 만큼 선수 개개인의 기량이 크게 향상됐다. 방신봉은 세트당 0.9개의 블로킹으로 랭킹 1위에 올라 세계적인 '그물손' 으로 인정받았다.

국내 선수가 블로킹상을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 전문 수비수인 이호는 서브 리시브와 수비에서 2관왕에 올라 세계적인 리베로로 인정받았다.

대표팀은 새내기 이경수의 가세로 김세진.신진식 좌우 쌍포에 의존했던 공격루트가 다양해졌고 '재간둥이 세터' 최태웅도 탁월한 게임리딩 능력을 보이는 등 공.수 양면에서 최강전력을 구축, 시드니행 전망이 밝아졌다.

김종길.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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