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만촌동 노른자위 옛 의무사 땅에 대단위 아파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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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대구시 수성구 만촌동 옛 국군의무사령부 땅이 아파트단지로 바뀐다. 지역 건설업체인 우방은 3일 "대구시 소유인 옛 의무사터 4만8천평을 사들여 아파트단지로 개발키로 했다" 고 밝혔다.

매입가격은 1천5백86억원으로 최근 10%의 계약금을 대구시에 낸데 이어 내년 2월말까지 잔금을 모두 내기로 했다.

이로써 대구시는 재정에 숨통이 틔었고, 2년여 동안 방치돼 폐허가 되다시피 했던 의무사 터도 새롭게 변모하는 계기를 맞았다.

우방은 내년 4~5월께 이 곳에 3천2백여 가구의 아파트를 짓기로 했다. 우방은 내년 4~5월쯤 아파트 분양에 들어가 2년뒤인 2002년 하반기쯤 3천2백가구의 입주를 마칠 예정이다.

이 곳은 근처에 동부정류장과 경부고속도로 동대구인터체인지, 대구의 중심도로인 화랑로 등 교통망이 잘 갖춰져 있어 대구 도심의 마지막 노른자위 땅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인근이 주택지인데다 효목공원도 인접해 많은 주택건설업체들이 눈독을 들여왔다. 우방은 인근 환경을 고려해 환경 친화적인 아파트를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맞벌이 부부들을 위해 아파트 입구에 로비를 설치, 관리인들이 출입자를 통제하고 단지 안에 유아원.세탁소 등 생활편의시설을 만들어 호텔형 아파트로 꾸미겠다는 구상이다.

또 네티즌들을 위해 초고속통신망을 설치하고, 아파트 동(棟)사이에 주차장을 없앤 뒤 큰 나무를 많이 심어 공원 속의 아파트로 만들 예정이다.

우방은 크기에 따라 평당 분양가가 4백만~4백50만원선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우방 관계자는 "땅 매입 대금은 전액 주택은행에서 지원키로 했다" 고 밝혔다.

또 우방 관계자는 "아파트 공사가 본격화되는 내년 하반기부터는 매달 2천억원 이상이 협력업체 등을 통해 풀려 지역 경제활성화에도 큰 몫을 할 것" 이라고 전망했다.

의무사 땅은 대구시가 국방부로부터 사들인 것으로 97년11월 이후 두 차례의 공개경쟁입찰에서 모두 유찰돼 민간의 주인을 찾지 못했다.

대구시는 이 땅이 중요한 시의 재원인 만큼 지방재정법에 따라 수의계약을 통해 팔기로 하고 땅값을 다시 평가해 가격을 낮춘 뒤 판매하는 방안도 검토했다.

그러나 우방이 최근 "당초 감정가대로 매입하겠다" 는 의사를 전격적으로 밝혀 계약이 체결됐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올해 각종 대금 결제를 비롯, 정상적인 예산 결산을 할 수 있게 됐다.

대구시 관계자는 "앓던 이가 빠진 기분" 이라며 "땅 매각으로 예산상의 많은 문제가 해결됐다" 고 반겼다.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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