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弗=100엔 육박…美선 주가·채권 약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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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도쿄〓남윤호 특파원]엔화가치가 연일 초강세를 이어가면서 달러당 1백엔선에 바짝 다가서고 있다.

이에 따라 뉴욕시장에서는 달러화.주식.채권 값이 동시에 하락하는 이른바 '트리플 약세' 조짐이 나타나는 등 국제금융시장에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30일 도쿄(東京)외환시장에서 엔화가치는 오전부터 달러당 1백1엔대에서 거래되다 전날보다 0.79엔 오른 달러당 1백2.40엔으로 마감했다.

이날 일본의 수출기업과 미국계 헤지펀드들이 달러화를 많이 처분한 데다 일본의 보험사 등 기관투자가들도 연말 현금수요에 대비해 미국 국채를 매각하고 엔화를 사들이느라 엔화에 대한 사자주문이 쇄도했다.

일본 대장성과 일본은행은 전날과 달리 단독으로는 엔고를 막을 수 없다고 판단, 시장개입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뉴욕시장에서는 엔고에 영향받아 다우지수가 10,948.23달러로 전날보다 40.48달러 하락했으며 장기금리 지표인 30년짜리 국채의 유통수익률도 연 6.3%로 지난주말에 이어 0.07%포인트 상승(채권값 하락)했다.

보통은 엔화가치가 높아지면 미국 수출기업의 경쟁력이 높아져 미국 주가가 오르지만 지금은 엔고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으로 미국에서 인플레가 일어날 수 있는데다 해외투자자금이 엔고를 좇아 대거 유출할 위험이 있어 거꾸로 주가가 떨어지고 금리가 오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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