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영화] 내 마음의 풍금 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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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6면

▶ 정교하게 살려낸 옛 시절…내 마음의 풍금(31.캐치원 밤10시)

60년대 강원도 산골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소녀의 첫사랑 이야기. 마치 오래된 사진첩을 들춰보는 것처럼 에피소드마다 정겨움이 가득하다.

열일곱살 홍연은 늦깎이 초등학생. 어느날 새로 부임한 총각 선생님과 우연히 부닥치게 되면서 사랑에 빠진다.

수업이 끝난 뒤에도 교실 주변을 맴돌기만 하는 홍연. 숙제로 제출한 일기장은 수줍은 사랑 고백으로 가득하다.

투박한 화면에 비해 전도연의 나레이션이 너무 매끄러운 게 흠. 세트로 살려내는 옛 풍경들은 정교하기 그지없다.

감독 이영재, 주연 이병헌.전도연.이미연. 98년작.

▶ 튀는 아이디어의 저예산 작품…리트로액티브(22.OCN 밤10시)

97년 부천 판타스틱 영화제에서 소개돼 호응을 얻었던 작품이다. 범죄심리학자인 카렌은 교통사고를 당해 젊은 부부의 차를 얻어 타게 된다. 하지만 뜻하지 않게 살인사건에 휘말려 달아나다 어느 연구소로 들어간다. 거기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장치를 발견하고 20분 전의 과거로 돌아간다.

살인 사건을 막으려는 카렌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상황은 갈수록 심각해진다. 저예산 영화만의 독특한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감독 루이스 모노. 97년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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