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업체 '공격 경영' 나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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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수입차 업체들이 내수시장 확보를 위한 '공격 경영' 에 나서고 있다.

국내경기가 회복되고 있는 데다 올들어 늘어난 자동차 수요가 내년부터는 수입차로 옮겨 붙을 가능성이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이를 위해 수입차 업체들은 물류단지나 전시장 등 부대시설을 늘리는 한편 파격적인 판매조건을 내걸고 고객 확보에 열중하고 있다.

아직 확정되진 않았지만 대부분 수입차 업체들은 내년 판매 목표를 2~3배 이상 늘려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MW 코리아는 외환위기 이후 폐쇄했던 지방판매망을 복원키로 하고 울산과 포항지역 등을 물색 중이다.

또 기존 판매지역을 제외한 전국 중소도시에서도 지방 딜러를 모집할 계획이다.

대리점 영업 강화를 위해 다음달 중순까지 영업사원 20~30명 증원도 추진중이다.

고객의 등록세와 취득세를 대신 내주는 방식으로 사실상 할인 판매를 도입했던 BMW는 최근 99년형 재고차를 대상으로 30개월 무이자 리스 및 할부혜택을 주는 파격적인 판매도 실시하고 있다.

지난달 서울 부암동에 강북전시장을 새로 개장한 다임러크라이슬러 코리아는 연말까지 전시장을 20개로 늘리고 내년에는 30개까지 늘린다는 구상이다.

또 지정 정비공장과 애프터서비스센터도 중장기적으로 두 배 이상 늘려나간다는 방침 아래 내년부터 본격 작업에 들어간다.

미니밴과 300M 등 일부 차종에 대해서는 연말 특판도 실시할 방침이다.

GM코리아 역시 이번 달부터 캐딜락스빌 33대를 선착순으로 36개월 무이자 할부판매한다.

지난달 대구와 광주에서 동시에 전시장을 개장한 볼보코리아도 지방고객 확보에 본격 나선 가운데 99년형 재고 S80에 대해 무이자할부나 할인판매를 계획하고 있다.

도요타는 내년 봄 한국에 판매회사를 세울 것으로 알려졌다. 렉서스 등 고급승용차 위주로 한국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다른 일본차 업체들도 내년 5월 열릴 수입차 모터쇼를 전후해서 한국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것으로 국내 자동차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이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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