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하철 개통 2주년 교통난 숨통… 적자 커 걱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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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회사원 남영분(27.대구시 동구 검사동)씨는 매일 지하철을 이용해 출.퇴근 한다.

대구시 중구 동인동 회사까지 걸리는 시간은 20여분. 지난해 5월 지하철 개통 전까진 버스로 40~50분이나 걸렸다. 南씨는 "지하철 때문에 출.퇴근이 너무 편해졌다" 고 말했다.

26일 대구지하철이 개통 2주년을 맞는다.

지하철이 편리한 수송수단으로 자리 잡아 간다는 평가와 함께 아직도 개선점이 많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 또 하나의 문화공간〓25일 오후 지하철 동대구역 구내. 승객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대구산업정보대 산업디자인과 학생들의 졸업작품전을 감상하고 있다.

중앙로역에는 대구녹색연합의 환경사진전이 열리는 중이다. 그동안 중앙로역 전시장에는 사진.조각.공예전 등이 28회나 열렸다.

중앙로.동대구.성당못역 등 33곳에 '만남의 광장' 이 만들어져 있고, 50곳에는 도서비치대가 들어서 약속과 만남의 장소로도 인기다. 중앙로.반월당역에는 자동혈압.비만측정기가 설치돼 시민 건강에 도움을 주는 점도 특이하다.

◇ 하루평균 14만3천여명 이용〓2년간 모두 9천3백60여만명이 이용, 4백2억여원의 수입을 올렸다. 하루 평균 승객수 14만3천4백명, 수입은 6천1백60만원 꼴이다.

당초 예상 19만명에는 크게 못미쳐 11%로 예견됐던 지하철 수송분담률도 7%선에 머물고 있다.

29개 역 중 승객이 제일 많은 곳은 중구 중앙로역으로 하루 평균 5만여명. 가장 적은 곳은 동구 각산역으로 1천여명에 불과했다.

지하철을 몰래타다 적발된 사람은 2년간 6백31명으로 이들에게 8백92만6천원의 부가금을 물렸다.

◇ 통근.통학.쇼핑에 주로 이용〓대구지하철공사가 최근 이용목적을 조사(승객 9백61명)한 결과 통근.통학 45.8%, 쇼핑 24.5%, 업무수행 12.4%, 나들이 5.8% 등의 순이었다.

하루 평균 14만1천71명(10월 평균)의 승객중 출근시간(오전 7~9시)이용자가 2만5백63명으로 14.6%, 퇴근 시간(오후 6~8시)2만9백69명으로 14.9%를 차지했다. 오후 8~10시는 16.2%인 2만2천9백22명이었다.

◇ 분실물 2천6백여건〓청원경찰 등이 챙긴 귀금속.시계.가방.휴대폰 등 승객 분실물은 2천6백36개. 값으로는 3천3백여만원어치. 2천5백24개는 주인을 찾아 줬고, 나머진 보관중이다.

청원경찰과 지하철수사대(34명)가 순찰활동을 펴 지하철 강력사건은 거의 없었다.

◇ 눈덩이 부채.적은 승객이 과제〓지하철 건설 부채는 8천3백11억원(이자 포함)이나 된다. 지난해 경영적자는 2백24억원, 올해 적자는 2백69억원으로 늘 전망. 결국 시민 부담으로 돌아온다는게 문제다.

1호선이 달서.중.동구를 지나는 탓에 서구.수성구쪽 시민들을 흡수하지 못하는게 결정적 이유다.

2호선과 순환선이 생기면 나아질 것이란 분석. 다른 도시보다 지하철 계단이 가파르고 긴 것도 노년층 이용 장애요인으로 꼽힌다. 시내버스 노선과의 연계 부족도 큰 문제란 지적.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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