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우즈 '더이상 적수가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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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데이비스 러브3세도 타이거 우즈의 기세를 꺾지 못했다.

세계랭킹 1위 타이거 우즈(23)는 25일(한국시간) 하와이 포이푸베이골프장에서 매치플레이로 벌어진 그랜드슬램골프대회 결승전에서 초반부터 러브 3세를 일방적으로 리드한 끝에 2홀을 남기고 3홀을 이겨 우승했다.

우즈는 미국프로골프투어(PGA) 정규대회 8승을 포함, 올해 모두 11승을 기록했고 지난 8월 PGA챔피언십 우승 등 최근 14개 대회에서 10승을 거두는 저력을 과시했다. 특히 준우승에 머무른 유럽투어 조니워커클래식을 제외하고 7개 대회에서 6승을 따내 명실상부한 세계최강자로 인정받았다.

우승상금 40만달러(약 4억8천만원)를 보탠 우즈의 시즌 총상금은 7백38만1천8백36달러로 늘어났으며 프로골프 사상 처음 상금만으로 7백만달러 이상 벌어들인 선수가 됐다.

지난해까지도 자신의 실수와 갤러리들의 관전태도에 지나치게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던 우즈는 올들어 미스샷이 나더라도 냉정을 잃지 않고 위기상황을 모면하는 등 기량과 정신면에서 새천년 스타다운 성숙함을 보이고 있다. 어니 엘스나 콜린 몽고메리 등도 "성숙함까지 갖춘 우즈를 상대할 선수는 당분간 찾기 어려울 것" 이라며 "우즈가 출전하는 대회에서는 준우승을 목표로 해야 한다" 고 농담할 정도다.

한편 비행기 추락사로 숨진 US오픈 우승자 페인 스튜어트를 대신해 출전, 준우승을 차지한 러브 3세는 25만달러의 상금을 받았다.

장타자들의 대결로 흥미를 모은 이날 경기는 우즈가 전반 9홀에서 무려 5언더파를 기록하며 러브 3세에 5홀차로 앞서 일찌감치 승리를 예고했다. 러브 3세는 후반 들어 12, 13번홀에서 연속버디를 기록하며 추격에 나섰지만 전세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3~4위전에서는 브리티시오픈 우승자 폴 로리가 전반 9홀을 마친 뒤 발목을 접질려 기권, 마스터스 챔피언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이 승리했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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