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피플] 현대정공 미주법인 정태영 대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5면

멕시코의 마킬라도라(경제특구)진출업체로는 최초로 미국방부로부터 군수물자 운송특수장비(CROP)의 수주.납품작업을 진두지휘해 관련업계의 주목을 끌고 있는 현대정공미주법인의 정태영(丁太暎.39)대표. 관련업계에는 경계해야 할 '요주의 인물' 로 떠올랐지만, 현지 법인 부하직원들에겐 '팀장' 으로 편하게 불린다.

지난 97년 1만5천5백60개(1억달러어치)의 CROP를 수주하고, 22일(현지시간) 1차분을 납품하기까지 '특수컨테이너수주팀' 을 만들어 직접 팀장을 맡으며 현장에서 부하직원과 고락을 같이했다.

CROP수주.납품은 현대정공에 무척 의미있는 프로젝트였다. 품질관리에서 까다롭기로 정평이 난 미국방부가 정식파트너로 현대정공의 기술력과 역량을 인정했다는 의미로 향후 관련시장을 개척할때 탄탄한 신인도를 얻게 됐다.

CROP는 트럭등을 이용해 탄약및 미사일 등을 효율적으로 운반할 수 있는 미국방부의 차세대 군수물자운송특수장비. 컨테이너적재는 물론 헬리콥터를 이용해 산악이나 해안지역에도 공수가 가능한 제품으로 고난도의 기술력이 요구된다.

丁대표는 "이번 수주.납품을 계기로 미국방부가 앞으로 3년동안 추가발주할 2억달러상당의 CROP도 수주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丁대표는 미주법인을 5년째 미국내 컨테이너 및 관련제품 시장점유율 1위업체로 만들어 경영수완도 인정받고 있다. 그 바탕이 된 것이 '5종경기론' 이란 그의 독특한 경영방식이다. 육상의 '5종경기' 가 개별종목에서 거둔 실력에선 1위가 안되더라도 5개 종목의 결과를 모두 합쳐서 점수가 높으면 챔피언이 되듯이 생산라인을 완전히 소량다품종방식으로 바꾸어 전체 시장점유율을 높인다는 것.

丁대표는 "컨테이너 한가지 품목만으로는 발주처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없다고 판단하여 컨테이너수송과 연관된 '컨테이너 '밴, 트레일러.새시 등 모든 품목을 생산할 수 있도록 생산라인을 바꾼 것이 성장의 배경이 됐다" 고 설명했다.

丁대표는 서울대 불문과를 졸업하고 펜실베니아대학 경영대학원(와튼 스쿨)과 MIT에서 경영학을 전공했으며 정몽구(鄭夢九)현대그룹회장의 둘째사위다.

티후아나 (멕시코)〓신중돈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