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언어로 도메인 표기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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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내년부터 영어 알파벳이 아닌 여러 언어 글자로 인터넷 주소를 표기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국제인터넷주소기구(ICANN·아이칸)의 로드 벡스트롬 최고경영자(CEO)는 26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30일 이사회에서 다국어 국가최상위도메인(IDN) 도입이 승인되면 내년 중반께 실제 서비스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36번째 연례총회 참석차 방한한 그는 “승인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IDN이란 한국(.kr)·일본(.jp) 같은 국가 도메인을 해당 국가의 문자로 적는 것이다. 가령 중앙일보의 시사 포털인 조인스닷컴(joins.com)은 주소를 ‘조인스.한국’으로 쓸 수 있다. 벡스트롬 CEO는 “인터넷을 쓰는 지구촌 16억 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영어가 아닌 언어를 모국어로 쓴다. IDN이 도입되면 인터넷 주소를 쉽게 외우고 찾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은 “예정대로라면 다음 달 17일부터 한글 도메인 등록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회의에서는 ‘.com’이나 ‘.org’ 등 21개로 제한된 일반최상위도메인(gTLD)을 모든 언어·단어로 쓸 수 있게 확장할지 여부도 결정할 계획이다. 도시나 기업 이름을 쓸 수 있게 돼 서울시의 경우 ‘seoul.go.kr’ 대신 ‘.서울’을 쓸 수 있게 된다. 와인이나 스포츠 등 관심 분야별 도메인도 도입될 가능성이 크다. 아이칸은 1988년 설립된 민간 비영리 조직으로 ‘.com’이나 ‘.kr’ 같은 전 세계 최상위도메인의 등록이나 IP 주소의 할당 등을 총괄한다.

김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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