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들 유럽관광 바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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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륙에 유럽 관광 붐이 일고 있다. 중국 정부가 1일부터 5인 이상의 단체 관광을 허용했기 때문이다. 중국에선 지금까지 유럽 여행을 업무 또는 친지 방문 목적인 경우로 제한해 왔다.

홍콩의 명보는 이날 "정부가 지정한 500개의 여행사를 통해 5인 이상의 단체 관광에 참가할 경우 유럽을 자유롭게 갈 수 있게 됐다"고 보도했다. 여행업계의 한 관계자는 "단체 관광객은 불법 체류를 막기 위해 1인당 5만위안(元.약 700만원)의 보증금을 내야 한다"며 "그럼에도 9~10월 중 단체 상품의 예약이 모두 끝났다"고 설명했다.

올해 유럽에 갈 관광객은 지난해(65만명)의 두 배인 130만명에 이를 것이란 분석이다. 따라서 유럽 각국은 중국 관광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스위스의 호텔들은 "4(四)자가 들어간 층과 객실을 배정치 않겠다"는 이색적인 홍보를 하고 있다. 중국인들이 죽을 사(死)와 발음이 비슷한 '4'를 기피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오는 2020년께 중국인 관광객은 1억명(지난해 2002만명)을 웃돌 것이며 그 중 절반 이상은 유럽을 찾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콩=이양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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