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장기금리 역전현상 지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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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한국의 장기국채(10년물) 금리가 미국보다 낮은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양국의 10년 만기 국채금리 격차는 지난달 13일 뒤집혔다. 한국은행이 콜금리를 전격 인하한 직후다.

콜금리 인하 다음날인 8월 13일 한국의 장기국채 금리는 4.19%를 기록, 미국의 4.22% 아래로 사상 처음 떨어졌다.

지난달 31일 현재 금리는 한국 4.11%, 미국 4.117%다.

금리가 미국보다 떨어졌다고 좋아할 일은 아니다. 장기국채 금리가 한 나라 경제의 장기 성장성을 반영한다고 봐야 한다. 이를 감안하면 우리 경제의 성장잠재력이 그만큼 위축됐음을 의미한다.

굿모닝신한증권 조중재 연구위원은 "이런 현상은 투자부진에 따른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장기 성장흐름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동부증권 신동준 연구위원은 "우리는 경기침체로 금리를 내리고 미국은 경기호조로 금리를 올리는 상황이라 양국 장기 금리 역전현상은 지속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국내 자금이 보다 높은 금리를 찾아 해외로 본격 유출될 것이란 우려의 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시장 분석가들은 아직은 그럴 가능성이 작다고 보고 있다.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 손실을 감안하면 금리차가 더 벌어져야 자금유출이 일어날 것이란 설명이다.

동부증권 신동준 연구위원은 "금리가 조금이라도 높은 투자대상을 원한다면 미 국채보다는 우리 정부가 발행한 외평채가 훨씬 낫다"고 조언했다.

2013년이 만기인 외평채 10년물의 수익률은 현재 4.8%선이다.

이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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