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재 행자부장관 해임안] 야, "이번엔 반드시" 표단속나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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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김기재(金杞載)행정자치부장관이 초조해졌다. 인천 호프집 대형 참사와 관련해 한나라당이 제출한 해임건의안이 22일 국회 본회의에서 표결처리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언론탄압과 관련해 박지원(朴智元)문화관광부장관 해임건의안을 냈다가 여권의 집중적인 표단속으로 실패한 한나라당은 "이번에는 반드시 통과시키겠다" 며 벼르고 있다.

이사철(李思哲)대변인은 "그렇게 많은 사람이 죽었는데 여당의원들도 양심이 있다면 동조하지 않겠느냐" 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 바람에 金장관은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물론 한나라당내 친분이 있는 의원들에게도 일일이 전화하며 구명(救命)운동을 벌이고 있다.

金장관은 예결위가 열린 지난 20일 국회 국민회의 총무실을 찾아가 한화갑(韓和甲)총장에게 "간부회의에서 잘 말해달라" 며 지원을 요청했다.

韓총장도 "22일 의원총회를 열어 의원들에게 직접 부탁하겠다" 면서 안심시켰다.

金장관은 마침 바둑을 두고 있던 김옥두(金玉斗)총재비서실장.안동선(安東善)의원 등에게도 30분 》?기다리며 협조를 당부했다.

"金장관은 특히 고려대 동문과 내무관료 출신의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나는 행정적 책임이 없다' 면서 부탁하고 있다" 고 한나라당 이사철 대변인은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같은 대형사건은 대통령이 책임져야 하지만 대신 행자부장관에게 정치적 책임을 묻는 것" 이라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한나라당은 일요일인 21일 의원들의 참석을 확인하며 표단속을 했다.

현재 세계무역기구(WTO)회의 참석 중인 윤한도.주진우 의원, 해외여행 중인 박근혜.이상희 의원, 와병 중인 최형우.이우재 의원과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서상목(徐相穆)의원 등 7명을 제외한 소속의원 1백25명 모두 참석토록 독려했다.

김진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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