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대축제] 대전 (주)한국타이어 '한가족봉사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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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올 겨울 김장은 꿈도 못 꾸었는데, 이렇게 고마울 수가…. " 혼자 사는 김봉식(金奉植.64.대전시 대덕구 연축동)씨는 19일 하루 종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뜻밖의 손님들이 찾아와 김장을 담가주었기 때문이다.

金씨 집을 찾은 이들은 한국타이어㈜ 직원들로 구성된 '한가족 봉사회' . 봉사단원 28명은 이날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대전 일대 혼자 사는 노인들의 집을 방문, 김장을 10포기씩 담가주었다.

미리 준비해간 배추에 양념을 버무리며 외롭게 사는 노인들과 이야기 꽃을 피웠다. 이들은 김장이 끝난 뒤 도배와 함께 장판을 새로 갈고 집 주변도 깨끗이 정리해주었다.

지난 96년 12월 출범한 이 봉사단은 매달 두번씩 휴일을 이용, 대전 시내 사회복지시설을 찾아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연말 연시엔 꼬박꼬박 불우이웃돕기 바자를 열어왔고 1년에 1회 함께 모여 헌혈도 해왔다.

활동비는 회원들이 매달 1천원씩 모아 충당하고 있다. 봉사회 부회장 고명렬(高明烈.42)씨는 "봉사활동 때문에 휴일에 거의 쉬어본 적이 없지만 어려운 이웃을 돕는다는 생각에 즐겁기만 하다" 고 말했다.

대전〓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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