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농구] 37대9 “자유투가 수상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1면

야구 한국시리즈 최종전 열기로 뜨겁던 24일 여자 프로농구에서 조용하지만 작지 않은 사건이 일어났다. 호화군단으로 23연승을 질주하던 신한은행이 홈인 안산에서 최하위 우리은행에 82-86으로 진 일이다. 신한은행의 패배는 지난해 12월 15일 이후 10개월여 만이다. 지난 시즌 최하위이자 이번 시즌에도 4연패를 당하면서 무너지던 우리은행은 대어를 잡고 시즌 첫 승을 챙겼다.

여자농구 관계자들은 고개를 갸우뚱했다. 양팀의 자유투 차이가 너무 컸기 때문이다. 전반 신한은행은 자유투를 4개, 우리은행은 28개를 얻었다. 우리은행은 이날 자유투로만 33득점했으며 신한은행의 자유투 득점은 8점이었다. 우리은행 선수들은 열심히 했고 컨디션이 좋았으며 자유투 성공률이 매우 높기도 했다. 그러나 자유투 시도 37-9라는 수치는 승부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었다. 여자농구의 한 감독은 “심판들이 초반에 신한은행 쪽으로 파울을 집중해 불면서 이상한 기분이 느껴졌다”면서 “심판이 편파적으로 불었다는 증거를 댈 수는 없지만 자유투가 이 정도로 편중되는 것은 정상적인 게임이 아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임달식 감독은 “아쉬운 부분이 없던 것은 아니지만 굳이 말하고 싶지는 않다”면서 “이 경기에 져서 우리가 챔프전에 못 가게 된다면 모르지만 오늘 패배는 좋은 약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여자 프로농구는 신한은행의 독주가 논란이 되고 있다. 경기 결과가 뻔하기 때문에 박진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한은행이 마지막으로 패한 지난해 12월 15일 상대도 꼴찌 우리은행이었다.

성호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