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조특위위원장 내정 박희태의원] "문건집행 여부 밝히는데 총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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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특위가 못 열릴지도 모르는데…. " 언론문건 국정조사특위 위원장으로 내정된 한나라당 박희태(朴熺太)의원은 16일 고민스런 표정을 지었다.

3당 총무간 합의 이후에도 증인 범위와 조사대상 등에 대한 여야의 줄다리기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그는 "옷 로비 등 과거의 국정조사 활동이 모두 '거짓말 경연장' 이라는 비난을 받아왔다" 면서 "여야가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데 뜻을 모으지 않으면 성과를 거둘 수 없다" 며 의욕을 보였다.

- 조사 일정은.

"19일 국회 본회의에서 조사계획서를 의결한 뒤 20일간 활동한다. 먼저 증인 선정.자료수집 등을 거쳐 다음달 3~9일 TV로 생중계되는 가운데 청문회를 열게 된다. "

- 사전조사 계획은.

"관계기관에 대한 의원들의 자료 제출 요구와 보고 청취 등을 하게 된다. "

- 증인문제로 여야가 진통을 겪고 있는데.

"3당 안을 모두 받아 토론을 거쳐 합의 채택하겠다. "

- 조사의 초점은.

"언론문건 사건은 많이 밝혀졌다. 그 사이의 큰 공백들을 찾아내는게 중요하다. 문건 작성자도 확실치는 않지만 나왔고, 국민회의 이종찬(李鍾贊)부총재에게 전달됐다는 것도 확인됐다. 그 다음 국민이 문건 내용이 실행됐다고 생각하니 그 부분을 밝혀야 한다. "

- 문일현씨의 노트북 하드디스크 등 증거는 어떻게 확보하나.

"관련기관들에 증거물 제출을 요구하겠다. 국정조사가 갖고 있는 유일한 수단이 검증이다. 이를 통해 관련자료를 확보할 생각이다. 그러나 기관과 개인이 협조해야 한다. 검찰처럼 압수수색할 수는 없다. "

- 보고서 채택은.

"나름대로 노력하겠지만 국정조사라는 영화를 한편 상영하는데 그 판단은 감상하는 국민이 내려줘야 할 것 같다. "

김진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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