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람이나 성취감보다 안정된 직장이 최고다."
IMF 경제 위기를 겪으면서 경북지역 여성들의 직업관이 크게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여성정책개발원은 최근 포항.경주.구미.안동지역 18세 이상 여성 1천46명을 대상으로 '경제위기에 따른 여성의 생활의식 변화' 를 면접 조사했다.
그 결과 직업선택의 조건으로 '안정성' (38.9%)을 첫번째로 꼽았다. 다음으로 '보수' (27.5%)와 '장래성' (17.8%)등을 들었다.
그러나 똑같은 질문에 대해 경제위기 전에는 '장래성' (21.1%)과 '보수' (21.1%)가 제일 중요하다고 답했으며 다음으로 '보람과 성취감' (18.8%), '안정성' (13.8%)을 꼽았었다. 실직 등의 여파로 일자리에 대한 안정희구 열망이 높아진 것이다.
또 IMF사태 이후 이들 지역의 실직률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24.6%가 IMF 이후 가장이나 가족이 실직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21.1%는 가족 중 실직자가 1명에 그쳤지만 2.5%는 2명이나 실직을 당했다.
또 실직자는 가장이 47.9%로 가장 많았고 배우자 34.1%, 미혼자녀 15.8%로 나타났다.
또 살림이 어려워져 주거 규모를 줄이거나 자기집에서 전.월세로 옮겼다는 응답자도 5.7%였다.
실직이 흔해지면서 여성들의 배우자 선택조건 등 결혼관도 변했다. 경제위기 전에는 배우자 선택시 '성격' (26.5%)을 가장 중시했으나 이젠 '경제적 능력' (26.4%)을 먼저 들었다.
IMF 이후 부부관계가 더 보수적으로 변한 점도 흥미롭다. 응답자의 77.1%가 '남편이 쉴 수 있도록 최대한 배려한다' , 66.1%는 '남편 위주로 생활태도를 바꾸고 있다' 고 답했다.
송의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