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미스터 앤' 사카키바라 IMF총재 후보로 추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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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미스터 엔' 으로 잘 알려진 일본의 사카키바라 에이스케(58) 전 대장성 재무관이 국제통화기금(IMF)총재 후보로 나섰다.

일본 대장성은 내년 2월 사임키로 한 미셸 캉드쉬 IMF총재의 후임으로 현재 게이오(慶應)대 교수로 있는 사카키바라를 후보로 제시하고 미국.유럽을 상대로 협의에 들어갔다고 16일 일본언론들이 보도했다.

그러나 세계은행 총재는 미국, IMF총재는 유럽에 각각 배정돼온 관례에 비춰 사카키바라가 총재로 선임될 수 있을지는 불분명한 상태다.

다만 대장성은 IMF 출자비율로 따져 일본이 미국에 이어 두번째인 데다 97년 아시아 통화위기 이후 일본의 지원을 받은 아시아 회원국들이 일본을 지지해줄 것이라는 데 기대를 걸고 있다.

후임 총재는 IMF이사회가 표결로 결정하는데 연말께 대략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현재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인물은 카이오 코흐베저 독일 재무차관.호르스트 쾰러 유럽부흥개발은행(EBRD)총재.머빈 킹 영국중앙은행(영란은행)부총재 등이다.

사카키바라는 95년 6월 대장성 국제금융국장이 된 후 달러당 80엔대의 초엔고를 막아낸 데 이어 97년부터 2년간 재무관으로서 아시아.중남미의 금융위기와 관련해 국제금융시장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었다.

지난 9월 대장성을 퇴임해 지금은 게이오대의 글로벌 시큐리티 리서치 센터(GSC)의 초대 소장으로 취임, 회고록 집필 및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IMF에 대해 막강한 입김을 지닌 미국 금융계에 지인이 많다.

도쿄〓남윤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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