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K 이호준, 6차전 공격 포문 열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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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2009 프로야구 챔피언은 결국 최종 7차전에서 가려지게 됐다.

SK는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KIA에 3-2로 승리하며 벼랑 끝에서 탈출했다. 3승3패로 균형을 맞춘 두 팀은 24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7차전을 벌여 최후의 승자를 가린다.

전날 5차전에서 퇴장을 당한 김성근 SK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선수들에게 “편안하게 경기에 임하라”고 주문했다. 그러나 2년 연속 한국시리즈에서 역전 우승을 이뤄낸 SK 선수들의 승부욕은 살아 있었다. SK 타자들은 초반부터 상대 에이스 윤석민을 집중력 있게 공략하며 차곡차곡 점수를 뽑아냈다.포문은 6번 타자 이호준이 열었다. 0-0이던 2회 말 1사 후 이호준은 볼카운트 1-1에서 3구째에 선제 좌월 솔로포를 뿜어내 기세를 올렸다.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윤석민의 한가운데 체인지업(시속 127㎞)을 놓치지 않고 받아 쳐 왼쪽 담장을 넘겼다.

양 팀의 기 싸움은 이날도 뜨거웠다. 3회 말 3루 측 SK 응원석에서 맥주캔이 날아와 경기가 중단되고, 4회 초에는 KIA 2루 주자 나지완과 SK 투수 송은범, 2루수 정근우가 ‘사인 훔치기’를 놓고 설전을 벌였다.

하지만 SK의 집중력에는 흔들림이 없었다. SK는 3회 말 박정권의 우익수 희생플라이와 4회 말 조동화의 적시타로 승세를 굳혔다. KIA는 0-2로 뒤진 4회 초 2사 2루에서 김상현의 홈런성 타구가 오른쪽 폴을 살짝 벗어나며 파울로 선언돼 분위기를 바꾸는 데 실패했다.

신화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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