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업계 '택시콜 서비스' 확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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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있는 택시업계에 '대형화' 바람이 거세다.

대형화의 핵심은 택시를 승객이 원하는 장소로 배차하는 '택시콜 서비스' .한국통신프리텔.서울이동통신 등 대형 통신회사들이 택시콜 사업에 뛰어들면서 택시업계의 대형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특정 택시콜 서비스에 가입한 택시들은 독자적인 브랜드를 내걸고 서비스 차별화를 서두르고 있다.

과속.불친절에 진저리가 난 택시 승객들 입장에서는 보다 쾌적한 서비스를 제공받을 길이 열린 것이다.

◇ 대형화 바람〓회원 택시를 1천대 이상 확보한 택시콜 서비스 업체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미 서울개인택시조합콜.그린콜.부르미.금호월드콜.한국통신 국민캡이 등 5개사가 1천대 이상의 개인택시를 회원으로 확보, 택시콜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한국통신프리텔 등의 유니콜(가칭)은 개인.법인 택시 모두를 회원으로 다음달부터 서비스를 시작한다.

서울이동통신 등 4~5개 업체도 내년초 서비스 시작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이처럼 대형 콜서비스업체가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은 서울시의 규제때문이다.

시는 올해부터 회원 택시가 1천대 이상일 경우에만 차량 후면 유리 등에 전화번호.서비스명 등을 홍보할 수 있도록 했다.

규제가 없으면 소규모 서비스 업체가 난립, 오히려 승객들의 혼란을 부추길 우려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또 서울시가 콜 서비스를 하는 택시조합.서비스업체에 저리 융자제도를 신설한 것도 대형화를 부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는 내년부터 2002년까지 모두 70억원을 저리로 융자할 계획이다. 시의 목표는 모든 택시의 '콜택시화' 다.

◇ 서비스 차별화〓 '손님 모셔오기'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1천2백대의 개인택시를 회원으로 한 그린콜은 내년 상반기 중 별도 법인을 설립하는 한편 표지등.택시외관을 독자 디자인으로 장식할 예정이다.

또 일본의 MK택시처럼 운전기사들의 복장을 통일시키고 친절교육 '정신무장' 를 강화할 방침이다.

유니콜 센터의 운영을 담당하는 (株)유니콘 관계자는 "수입의 극대화를 위해서는 최상의 서비스 제공이 필수적" 이라며 "가장 안전하고 편한 택시가 되도록 운전기사들을 집중적으로 교육할 것" 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서울시 정영옥(鄭榮玉)택시팀장은 "현재로선 회사별 독자 상표.외관장식물 사용은 금지되고 있지만 택시의 수준 향상을 위해 내년부터는 각종 규제를 대폭 없앨 계획" 이라고 밝혔다.

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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