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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조 오심에 적극 대응 못해 실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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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8월 30일자 기사 중 17일간의 열전 아테네 올림픽이 막을 내렸다는 기사를 읽었다. 아테네 올림픽은 108년 만에 올림픽 본고장에서 열렸다는 점에서 각별한 기대를 모았지만 심판들의 오심 시비 등 불미스러운 일로 기대가 반감됐다. 체조 양태영 선수의 오심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번 사태의 1차적 책임은 체조 심판들의 오심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있다. 동시에 한국의 스포츠 외교력 부재가 적나라하게 드러난 사건이라는 점도 곱씹어봐야 한다. 당초 문제가 터졌을 때 초기 대응에 소극적이었고 미숙했다. 적극적으로 우리 선수를 보호하고 다각적 채널을 동원해 강력하게 대응했어야 했는데도 우리 측 관계자가 오히려 심판의 판정에 따를 뿐이라며 소극적 자세를 보인 것은 이해할 수 없다. 우리나라에는 IOC위원이 3명이나 있다.

또 종합순위 9위로 스포츠 강국임을 자타가 공인하고 있다. 그런데도 오심 사건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해 국민에게 실망을 안겨주고 선수들에게 용기를 북돋워주지 못한 스포츠 외교력 부재를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박동현.서울 구로구 구로본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