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초점] 대우채 환매비율 확대 첫날 표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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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6면

대우채권 환매비율 확대 첫날인 10일 우려했던 대량 환매 사태를 빚어 지지 않았다.

대우채 편입비중이 높은 대형 증권사와 투신사들은 아침부터 바짝 긴장하고 고객들의 환매에 대비했으나 오전 11시가 넘어도 환매요청이 그리 많지 않자 곳곳에서 안도의 한숨이 터져 나왔다.

서울 여의도의 대부분 증권사 객장은 종전과 다름없이 주식 투자자들로 붐볐지만 수익증권 창구는 한산한 편이었다.

대한투신은 이날 오전 김종환사장과 임직원들이 여의도 일대에서 행인들에게 투신사 상품안내 전단을 나눠주며 환매자금 재흡수 캠페인을 벌였다.

한 직원은 "지난 9일 전영업점을 대상으로 환매 첫날 예상 규모를 추산해본 결과 평상수준인 5백억~1천억원 정도로 나타났으며 환매고객 대부분이 대체상품을 원하고 있었다" 며 "대부분 환매자금이 재흡수될 것으로 본다" 고 기대했다.

현대투신 여의도 본점 영업부의 경우 손님 수는 평소와 비슷했지만 환매관련 전환문의는 평소보다 두배이상 늘었다.

문의내용은 주로 현재 출금 가능금액과 환매후 대체상품에 관한 것이었다고 객장 직원은 전했다.

LG증권 관계자는 "개장때부터 10시까지 환매액을 집계한 결과 400억원선의 환매가 이뤄졌다" 며 "이 정도면 평일과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이며 오히려 하이일드펀드 등 대체상품판매에 신경을 쓰고 있다" 고 밝혔다.

한국투신 관계자는 "시장안정세가 분명해짐에 따라 대우채투자비율과 고객투자성향에 따른 상담내용 차별화에 주력하고 있으며 일단 공사채형에서 자금이 빠져나와도 대부분 같은 회사내의 계정변화에 불과할 것" 으로 전망했다.

대부분 투신.증권사 객장이 무사히 환매 첫날을 넘긴데 비해 한국투신 부산 동광동 지점에는 지난 4일 만기가 된 러시아 펀드 가입자들이 투자금액 전액환불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여 눈길을 끌었다.

성난 투자자들이 객장 손님들에게 대우채권 환매를 하도록 종용하는 통에 지점직원들을 바짝 긴장시켰다.

임봉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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