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게40g 휴대용 도청탐지기 등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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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도청기나 몰래카메라를 족집게처럼 찾아내는 휴대용 도청탐지기가 일본에서 등장했다.

오사카(大阪)의 경비용역업체 셉템버는 최근 가로 6㎝.세로 8㎝로 휴대용 오락기 다마곳치와 비슷한 크기의 도청탐지기 '단키치쿤(探吉君)' 을 개발, 이달 중순부터 도쿄(東京)에서 판매한다고 9일 밝혔다.

무게가 40g에 불과해 주머니에 넣고 다니면서 의심나는 곳에서 수시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으며 값은 8천8백엔(약 9만원). 지금까지 시판돼온 도청기.몰래카메라 탐지기는 작은 가방 크기에다 값도 10만엔이 넘어 개인이 이용하기는 어려웠다.

사용방법은 내장된 안테나를 뽑아올린 뒤 스위치만 누르면 된다. 노란 불이 켜지면 안전하고,빨간 불과 함께 버저가 울리면 어딘가에 도청기나 몰래카메라가 설치돼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단키치쿤' 은 도청기나 몰래카메라가 내보내는 전파를 포착해 반응하도록 설계돼 있으며 감지할 수 있는 주파수 범위는 76~7백70㎒다.

그러나 수사당국이나 정보기관이 전화국의 협조를 받아 원격지에서 감청하는 것은 탐지할 수 없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셉템버의 사토 스스무(佐藤進)정보대책실장은 "해외에서도 사용할 수 있어 이미 한국.중국.대만 등으로부터 수입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고 말했다.

도쿄〓남윤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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