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에이지 기타리스트 크리스 스피어리스 새음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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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수만 개의 유리종이 연이어 울려 퍼지는 듯한 영롱한 기타음색. 자극적이지 않은데도 한번 들으면 좀처럼 귀를 떼기 힘든 매력이 있다.

뉴에이지 기타리스트 크리스 스피어리스가 낸 '크리스털 드림' 은 유리 기타로 연주한 듯한 맑고 신비로운 소리의 축제다.

그리스계 미국인인 스피어리스는 어린 시절 그리스 정교의 예배음악과 그리스 민속음악에 영향을 받았다.

여기에 쇼팽.드뷔시부터 브라이언 이노의 명상적인 뮤직까지 다양한 음악을 습득, 신비주의적이고 영적인 독특한 음악세계를 형성했다.

86년 '마음의 욕망' 으로 데뷔한 그는 90년대 들어 '디자이어' '컬처' '에로스' 등의 음반을 잇달아 내며 팝적 감수성과 민속적 색채가 골고루 녹아든 아름다운 사운드를 선보였다.

'크리스털 드림' 은 이 세 장의 음반에서 수작들을 골라 엮은 것으로 스피어리스를 잘 모르는 일반인들도 부담없이 즐길만한 베스트음반이다.

타이틀곡 '카리노' 등 수록된 13곡 모두 다른 일을 하면서 들어도 어느새 편안하게 귓전에 스며드는 특징이 있다.

스피어리스는 '크리스털 드림' 출시기념으로 연말에 한국을 방문할 계획이다.

강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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