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새인물] 글로벌에셋자산운용 니컬슨 본부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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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한국 증권 시장에서 제2의 인생을 살렵니다. "

최근 뮤추얼펀드 시장에 새롭게 뛰어든 글로벌에셋자산운용의 운용본부장인 사이먼 니컬슨(사진)의 말이다. 올해 57세인 니컬슨 본부장은 영국 런던에서 25년간 펀드매니저로 일한 경력의 소유자. 자산 1백조원대의 초대형 운용회사인 영국 가트모어사에서 아시아 총괄 책임자를 맡다가 지난 98년 4월 은퇴했다. 이후 새로운 일을 찾다가 글로벌의 이재동 회장을 만나 한국으로 오게 됐다. 국내 업계에서 외국인 펀드매니저는 니컬슨 본부장과 템플턴투신운용의 제임스 루니 사장 단둘 뿐이다.

니컬슨 본부장이 한국을 처음 찾았던 것은 지난 79년. "당시 한국에는 통행금지가 있었던 것이 인상적이었다" 며 "한때 4억달러가 넘는 돈을 한국에 투자한 적도 있다" 고 소개했다.

그는 향후 1~2년간 증시 활황이 지속될 것으로 봤다.

"지난 90년 이후 한국 경제는 거의 두배가 성장했는데 주가지수는 제자리 걸음이었다" 며 "이유는 기업들이 수익성을 무시하고 외형 위주로 경영을 했기 때문" 이라고 풀이했다.

"그러나 구조조정 덕분에 기업의 부채가 줄고 수익성이 크게 좋아졌다" 며 "내년에 주가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 이라고 전망했다.

대우 사태에 대해선 "외국인들이 정부의 대우 처리 방안에 비판을 하겠지만 이것이 오래가지는 않을 것" 이라며 "내년 3월이 되면 현재의 사태는 '지나간 역사' 로 치부될 것" 이라고 말했다.

다만 개방형 뮤추얼펀드가 아직 허용되지 않은 것이 가장 큰 애로사항이라고 주장했다.

"폐쇄형은 만기가 되면 주식을 모두 팔아서 돈을 내줘야 하기 때문에 장기 투자를 못한다" 는 지적이다.

주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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