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화재참사] 계산여고 1학년12반 3명 죽고 2명 부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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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인현동 4층 상가 화재로 학생 3명이 숨지고 2명이 중태에 빠진 인천시 계양구 계산여고는 31일 충격에 휩싸였다.

이 학교 피해 학생은 여미혜(16).김미나(16).김혜련(16)양 등 사망자 3명과 허희진(16)양 등 중상자 2명으로 모두 1학년 12반 급우들이다.

학부모들은 이들 학생이 생일파티를 하기 위해 호프집을 찾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교사들은 제물포고등학교의 축제에 참석한 뒤 뒤풀이까지 따라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를 듣고 이날 오전 서둘러 출근한 교사들은 각 병원을 찾아 피해 학생들의 곁을 지키거나 각 반의 비상연락망을 동원, 학생들의 소재를 일일이 확인하는 등 다급히 움직였다.

이들 피해 학생은 평소 학급일을 도맡아 하면서 쾌활하고 밝은 태도로 학교생활을 해온 터라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특히 숨진 여양과 김미나양은 부반장과 친교부장으로, 중상을 입은 허양은 문예부장으로 반의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해왔'으며, 그 덕분에 12반은 교사들로부터 모범학급이라는 칭찬을 들어왔'다.

가정과목 교사 오원순(39.여)씨는 "사고를 당한 학생들은 친구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하고 명랑했다" '며 "특히 여양은 마주칠 때마다 귀엽게 인사해 너무나 사랑스러웠다" '고 말했다.

김혜련양의 어머니 김정자(44)씨도 "딸은 친구들과 약속이 있을 때마다 허락을 받고 나갈 정도로 착했다" 며 "사고 당일 '조금만 놀고 일찍 들어올게요' 라고 나가면서 환히 웃던 모습이 마지막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며 통곡했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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