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충돌 유치원생등 30여명 사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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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출근길 좌석버스가 1.2㎞ 가량을 질주하며 정신지체아를 태우고 가던 승합차와 정면 충돌하는 등 12중 충돌.추돌 사고를 일으켜 어린이 5명 등 6명이 숨지고 2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28일 오전 8시25분쯤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일산신도시쪽 원당지하차도 입구에서 신도시쪽으로 가던 선진운수 소속 158-4번 좌석버스(운전자 李동화.44)가 중앙선을 넘어 마주 오던 스타렉스 승합차(운전자 林성창.33)와 정면 충돌한 뒤 뒤따르던 차량 5대를 잇따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승합차 운전자 林씨와 승합차에 타고 있던 정신지체아동 6명중 5명 등 모두 6명이 숨지고 버스 승객 高경실(36.여)씨 등 2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사고 버스는 원당지하차도 서울쪽 입구에서 화물차를 들이받고 3백m 떨어진 고양소방서 앞에서 또 다시 2.5t트럭과 충돌하는 등 9백m를 달리며 7중 추돌 및 충돌사고를 낸 뒤 중앙선을 넘어 승합차와 정면 충돌했다.

사고를 당한 승합차는 뇌성마비와 자폐증 환자 등 정신지체아동을 특수 교육하는 고양시 덕양구 '샘터조기교실' 에서 운영하는 차량으로 어린이들을 통학시키다 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승합차는 차량 전체가 휴지처럼 구겨졌고 실내는 아이들이 신고 있던 운동화와 가방.핏자국.거꾸로 뒤집힌 의자 등이 뒤섞여 사고 당시 참상을 그대로 보여줬다.

한편 경찰은 운전자 李씨가 "브레이크가 말을 듣지 않았다" 고 주장함에 따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정밀조사를 의뢰했으며 음주운전 여부를 가리기 위해 金씨의 혈액도 채취했다.

사망자 명단는 다음과 같다.

▶임성창(33.고양시 덕양구 토당동833)▶문이한(5.고양시 일산구 대화동 성저마을)▶김동형(9.고양시 일산구 구산동11)▶천호준(5.고양시 일산구 마두동794)▶방선욱(4.고양시 일산구 마두동755)▶정종성(7.고양시 덕양구 원흥동376)

고양〓전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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