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대 벤처기업 차세대 핸드폰 부품 개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지방의 한 대학 벤처기업이 오는 2000년 공용주파수로 세계 어느 곳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핸드폰의 핵심 부품인 '듀플렉서(Duplexer)' 개발에 성공했다.

원광대 벤처기업인 원광전자부품(대표 崔又成.37.전기전자공학부교수)은 27일 대학 연구진으로는 국내 최초로 'IMT-2000' 용 단말기에 필수적인 듀플렉서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부품을 개발한 벤처기업의 연구진은 崔교수와 白승철(48.박사4학기).金태원(28.박사2학기).金성수(28.석사2학기).鄭승우(28.석사4학기)연구원 등 5명. 인간의 뇌에 해당하는 듀플렉서는 음성데이터와 화상서비스, 하나의 핸드폰으로 미국.유럽.동남아 등 지구 어느 곳에서도 통화를 할 수 있는 부품으로 송.수신의 신호를 분리해 주는 역할을 한다.

특히 이번에 개발된 이 부품은 가로 25.76mm, 세로 3.43mm, 높이 5.7mm로 현재 사용되는 핸드폰의 크기를 소형화할 수 있을 것으로 崔교수는 내다봤다.

여러 개의 공진기를 기판에 접합해 만든 기존의 것과 달리 하나의 유전체에 여러 개의 공진홀을 형성해 만들어 제조공정이 간단한 것도 특징.

듀플렉서 개발로 앞으로 수출 및 수입대체 효과 증대, 국산핸드폰 경쟁력 강화 등이 기대된다. 崔교수는 이 부품의 시장성을 내년에 국내 50억원(개당 1만원추정), 수출 1백억원등 모두 1백50억원 규모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2001년엔 3천5백억원, 2002년 5천억원 등으로 시장규모가 매년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원광전자부품측은 곧 국내 특허를 출원하고 내년 3월까지 듀플렉서를 대량생산할 수 있는 기자재 등을 구입, 공장을 세울 계획이다.

崔교수는 "현재 이 부품은 미국의 모토롤라, 일본의 무라타, 국내의 삼성전기 등 3개 업체가 개발중인 것으로 안다" 고 말했다.

전주〓서형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