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시 천북면 물천리.손곡동 일대 경주 경마장 예정지에서 신라시대 토기를 굽던 가마터와 토기 성형작업을 하던 공방터가 무더기로 발견됐다.
국립 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홍성빈)는 27일 "경마장 부지내 A지구 2만1천여평 중 1만9천여평에서 신라시대 5~6세기의 가마터 60기와 공방터 3기를 발굴했다" 고 밝혔다.
신라 가마터는 경주시 천북면 화산리.내남면 망성리에서 한 기씩 발견된 정도였을 뿐 이번처럼 무더기로 발굴되기는 처음이다.
발굴된 가마터는 천장이 무너진 상태며, 각각 길이 7m.너비 1m50㎝ 정도 크기로 발굴지역 동편을 중심으로 고르게 산재돼 있다. 이 가마.공방터에서는 완전한 상태를 포함한 토기가 무더기로 나오고 있다.
문화재연구소 이상준(李相俊.40)학예연구사는 "국내에서 이만큼 많은 가마터와 공방터가 발견된 예가 없다" 고 말했다. 그는 또 "신라시대 토기를 굽던 사람들의 생활상을 복원하는데 귀중한 역사적 자료가 될 것" 이라고 덧붙였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97년 11월말부터 내년 2~3월께까지 예정으로 A지구를 발굴해왔다.
이에 따라 문화재청의 현지 보존조치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보존조치가 내려지면 한국마사회.경주시가 추진해온 경마장 건설이 취소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물천리 일대 28만평에 들어설 경주경마장은 발굴대상 5만3천여평 중 B지구(4천9백여평)와 C-1지구(9천3백여평)발굴은 이미 끝났다.
문화재청은 A지구 발굴이 끝나는 대로 B, C-1지구와 함께 발굴결과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나머지 C-2.3지구에 대한 발굴허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주〓황선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