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 “지구촌 한상을 수출 첨병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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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해외한인무역협회는 19일 전북도청에서 ‘한인네트워크를 통한 전북도의 국제화 방안’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었다. [전북도청 제공]

전북도가 해외에서 활동하는 동포 상인들과 교류협력 강화에 발벗고 나섰다. 세계에 퍼져있는 한상(韓商)을 수출 첨병으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세계해외한인무역협회(World-OKTA) 국제위원 회의 및 국제 심포지엄’이 19일 전북도청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세계한인무역협회 회원 40여 명과 전북도내 기관장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22일에는 전주 월드컵컨벤션센터에서 ‘전통식품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주제로 한상포럼대회를 갖는다.

한상 심포지엄·포럼 등 행사 기간에 전북도는 중소기업제품 수출상담회를 연다. 우수 중소기업 제품의 외국 진출을 돕기 위한 상담회에는 140여 개 업체가 참여했다. 특히 35개 업체는 자사 제품을 직접 가지고 나와 한인 경제인들에게 선보였다. 4월 광주에서 열린 해외한인무역협회 주관의 세계 대표자회의에서는 146개 회사가 참여해 7600만 달러의 수출상담이 이뤄지기도 했다.

전북도는 한상과 협력체제를 구축할 경우 식품산업의 경쟁력을 크게 높일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 첫 단추로 한상 네트워크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네트워크는 해외 27개국에 있는 80여 개의 경제단체가 대상이다. 중국한국상회의 경우 무려 36개 지역의 4500개 회사가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해외 한상 중 전북지역의 식품산업 특성에 맞는 사업자를 골라내는 데이터베이스(DB)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들을 중심으로 국가 별 상권을 분석하고, 한식 재료 수급현황을 조사할 방침이다. 여기서 나온 자료를 바탕으로 전북 농산물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수출전략도 짤 계획이다.

식품 한상과 손잡고 공동 마케팅을 펼치면 현지 접근이 쉽고, 식당용 단체급식 시장 등에도 쉽게 진입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또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함으로써 구매력 있는 우수 바이어 발굴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온라인을 통한 한민족 경제 네트워크사업에 참여한다.

김완주 전북지사는 “한상을 잘 활용할 경우 글로벌마케팅 능력을 가진 초일류 유통회사를 가진 것과 다름없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장류 등 발효식품과 우수 농산물, 건강식품 등의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또 “국제적인 투자유치와 장기적인 수출을 위해서 이들의 역할이 필요한 만큼 지속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고 덧붙였다.

장대석 기자

◆한상 네트워크=현재 재외동포는 160여 개국 700만명으로 추산된다. 경제단체는 총 80여 개이며, 이 중 200개 이상의 회원사를 가진 해외동포 경제인단체만도 20여 개나 된다. 세계한인경제인대회를 한국·해외에서 매년 번갈아 열며, 지방자치단체와 손잡고 수출상담회를 개최한다. 세계한인무역협회(World-OKTA)의 경우 미국 등에서 한국상품전시회와 해외 취업인턴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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