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 의원 이념 성향] 열린우리·한나라 '대외 개방엔 비슷'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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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이번 조사에선 2002년엔 하지 않았던 이중국적, 기업의 해외매각, 교육시장 개방, 외국인 노동자 등 4개의 문제에 대해서도 물었다(설문 내용은 https://www.joongang.co.kr 참조). 의원들이 세계화 문제에 대해 어떤 태도를 나타내는지 알아보기 위해서다.

세계화를 가장 수용하는 태도를 0, 그걸 받아들이지 않는 일종의 가장 민족주의적인 태도를 10으로 봤다. 그 결과 열린우리당(3.63)과 한나라당(3.94)은 큰 차이가 없었다. 개방적인 성향을 나타낸 것이다. 반면 민주노동당(5.32)은 상대적으로 민족주의적이었다.

이중국적 문제와 관련해 열린우리당 의원의 79.6%, 한나라당 의원의 67.3%는 허용하자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민노당 의원의 절반 이상은 이중국적 허용에 부정적이었다. 기업 해외매각에 대해서도 열린우리당(3.62)이나 한나라당(3.80)에선 긍정하는 의원들이 많았다. 반면 민노당(7.03)은 그걸 반대하는 입장이 강했다. 교육시장 개방에 대해서도 민노당(7.80)에선 반대하는 의원들이 압도적이었으나 다른 당에선 찬성하는 의원들이 더 많았다.

반면 외국인 노동자 정책에 관해서는 민노당 의원 전원이 '한국 노동자들과 동등한 대우'를 주장해 가장 개방적인 태도를 나타냈다. 민노당이 이 문제를 자본의 세계화라는 관점보다는 노동권이나 인권 차원에서 바라보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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