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장난감 등장…중국산 음향증폭기 초등학생들에 팔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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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도.감청이 사회적 문제로 부각된 가운데 일부 완구판매업자들이 중국산 음향증폭기를 수입, 초등학생들에게 도청장난감으로 팔아오다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경찰청 기동수사대는 26일 5~10m 거리에서 다른 사람들의 대화를 엿들을 수 있는 중국산 음향증폭기 '스파이 이어' 5만4천여개를 도청장난감으로 초등학생들에게 판매한 혐의(통신비밀보호법 위반)로 李모(38.완구도매업.서울 송파구 가락동)씨 등 7명을 붙잡아 조사 중이다.

李씨는 완구전문 수입업체 S물산을 운영하면서 세관에 플라스틱 장난감이라고 신고한 뒤 '스파이 이어 5만7천여개를 개당 2천1백원씩에 중국으로부터 수입, 개당 2천3백원을 받고 완구도매업자 金모(50)씨에게 팔아 넘겨 1천1백여만원을 챙긴 혐의다.

또 金씨와 중간판매업자들은 '스파이를 꿈꾸는 남녀 어린이를 위해 고안된 장비' 란 선전문구를 포장지에 써넣은 음향증폭기를 M출판사가 출판한 만화책에 별책부록으로 끼워 권당 5천5백원에 위탁판매하고 수도권 초등학교 주변 문방구를 통해 개당 5천원씩에 팔아왔다는 것이다.

이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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