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인력 투자 재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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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기업들이 외환위기 속에서 중단했던 인력에 대한 투자를 재개하고 있다.

일시 중단했던 지역전문가나 경영학석사(MBA)프로그램을 재개 또는 확대하는가 하면 국내외 시장에서 연구개발이나 마케팅 전문인력에 대한 스카웃에도 나서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경기 회복으로 여력이 생기자 기업들이 경쟁력의 최대 관건인 인력 육성.영입에 대한 투자를 제한적으로나마 늘리고 있다" 고 말했다.

삼성그룹은 경비 절감을 위해 지난해 지역전문가와 MBA과정에 들어가 있던 직원들을 중도 소환했으나 내년부터 부분적으로 재개한다는 방침을 최근 확정하고 대상자를 고르고 있다.

대신 한 해 1백여명씩 1년간 해외로 나가던 지역전문가를 50명선으로 줄이고 해외에서 1년간 체류하던 것을 국내.해외 6개월씩으로 조정했다.

해외 MBA는 50명선에서 10~15명으로 줄여 재개할 예정이다.

삼성은 각 계열사 차원에서 업무성격에 맞게 재무.마케팅.인사.전산 등 각 분야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을 개발해 시행중이다.

LG그룹은 신입사원부터 최고경영층까지 6단계로 나눠 직급에 맞는 필수교육 프로그램을 올해 신설, 그룹연수원인 인화원에서 시행하고 있다.

한진해운.㈜쌍용 등도 올해부터 지역전문가 제도를 부활해 각각 7, 10명을 파견했으며 SK상사는 대리.과장급을 중심으로 해외 MBA 후보 6명을 확정해 파견 준비작업을 진행중이다.

한진해운은 복합운송전문가 과정 대상자 5명을 선발해 9월 미국 전문스쿨에 파견했다.

특히 최근 각광을 받는 전자.정보통신업계를 중심으로 절대적으로 부족한 연구개발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연구개발 및 마케팅 전문인력으로 7백명을 채용했으며 이중 50~60명은 해외에서 박사급으로 충원 했다.

내년에는 1백여명을 해외에서 뽑을 예정이다.

LG정보통신도 최근 차세대영상이동전화(IMT-2000)등의 분야에 필요한 연구개발 인력 1백여명을 채용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해외에서 3백50여명의 연구개발 및 마케팅 전문가를 뽑을 예정이다.

삼성 구조조정본부 관계자는 "지난해는 외환위기 극복이 최우선과제라 사람에 대한 투자를 줄일 수 밖에 없었다" 면서 "올해는 미래에 대비하고 직원들에게 자기계발의 기회를 주기 위해 투자를 재개했다" 고 설명했다.

신성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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