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마지막 자동차 축제 도쿄모터쇼 개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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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20세기 마지막 자동차 축제인 제33회 토쿄모터쇼가 20일 일본 지바시 컨벤션센터에서 막을 올렸다.

'미래로의 질주:자동차가 바뀐다. 지구촌도 함께 변신한다' 라는 슬로건을 건 이번 모터쇼에는 15개국 2백87개 자동차 업체가 승용차.모터사이클.부품.액세서리 등을 다채롭게 출품했다.

프랑크푸르트.디트로이트 모터쇼와 함께 '세계 3대' 로 꼽히는 토쿄 모터쇼는 관람객이 통상 2백만명을 넘는 큰 행사다.

현대 정몽구(鄭夢九)회장.대우 김태구(金泰球)사장 등 국내 업체의 최고경영진이 참가했다.대우가 내달부터 마티즈 현지 판매에 나서는 등 일본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설 방침이다.

◇ 어떤 차가 나왔나〓주최국답게 일본은 도요타.혼다.닛산.미쯔비시.마쯔다 등이 21세기형 경차.스포츠카.미니밴.환경친화형 자동차.하이브리드 자동차 등 다양한 신차.컨셉트카를 선보이며 모터쇼를 주도했다.

특히 기름 1ℓ로 20~33㎞를 달리는 슈퍼 연비차가 주목을 받았다.

미쯔비시는 최저 연비를 자랑하는 5ℓ카(휘발유 5ℓ로 1백㎞를 갈 수 있는 차) '피스타치오' 를 선보였으며 도요타는 1천㏄엔진을 내장한 5.6ℓ카 '야리스 베르소' 를 선보였다.

닛산은 국내에서 'SM5' 로 친근한 '맥시마' 신모델을 선보였으며 혼다는 'S2000' 이란 스포츠카를, 마쯔다는 4인승 스포츠카 'RX7' 을 내놓았다.

유럽의 벤츠와 BMW도 각각 차세대 스포츠카 'SLR' , 본드카 'Z8' 을 출품했다.

이번 모터쇼에는 존 스미스 GM 회장.잭 나사르 포드 사장.페르니난도 피에히 폴크스바겐 사장.루이 슈바이쳐 르노 회장 등 메이저 업체 최고경영자 다수가 참가, 전략적 제휴를 위한 비밀 협상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 본격화될 일본 시장 진출〓대우자동차 김태구(金泰球)사장은 20일 현지 기자회견에서 "다음달 초부터 일본 시장에 경차 마티즈를 본격 시판할 계획" 이라고 밝혔다.

대우측은 비용절감을 위해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matiz.co.jp)를 통한 '사이버 판매' 로 일본 시장을 공략할 방침. 대우는 2004년까지 일본 경차시장의 5%를 점유하겠다는 목표다. 김사장은 또 "대우차 워크아웃 플랜이 결정되더라도 GM과의 협상 주체는 계속 대우차가 될 것" 이라며 "워크아웃 과정에서 추가적인 대규모 인원 감축은 없을 것" 이라고 말했다.

현대 정몽구(鄭夢九)회장도 이날 회견을 갖고 "2001년부터 일본 시장에 본격 진출할 계획" 이라고 밝혔다. 鄭회장은 "아직 진출 차종은 확정하지 않았으나 북미시장에서 큰 호응을 받고 있는 EF쏘나타.그랜저XG.새 미니밴 트라제 등이 될 가능성이 높다" 고 말했다.

지바〓남윤호.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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