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양키스, 월드시리즈 선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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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뉴욕 양키스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에 등극했다.

양키스가 19일(한국시간)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벌어진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6 - 1로 승리, 시리즈 전적 4승1패로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양키스는 1회초 무사 1루에서 데릭 지터의 선제 중월 투런 홈런으로 기선을 잡았다.

7회초엔 레드삭스 2루수 오퍼맨의 에러로 추가득점하고 이어 터진 티노 마르티네스의 적시타로 4 - 0.양키스는 9회초 포사다의 투런홈런으로 쐐기를 박아 승부를 결정지었다.

레드삭스는 8회말 무사에서 베리택이 솔로 홈런으로 1 - 4로 추격한 뒤 곧바로 가르시아파라의 2루타가 이어져 1사 만루의 찬스를 맞았으나 스콧 해트버그가 삼진당하고 트롯 닉슨이 3루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나 기회를 무산시켰다.

양키스 선발투수 올랜도 에르난데스는 8회말 솔로홈런을 맞고 강판되기전까지 7이닝 동안 삼진 9개를 잡아내며 시리즈 2승째를 기록, MVP가 됐다.

에르난데스는 포스트시즌 5경기에 출전해 4승무패, 방어율 0.97을 기록. 에르난데스는 97년 월드시리즈 MVP에 오른 이복동생 리반 에르난데스의 뒤를 이어 팀 우승과 함께 형제 월드시리즈 MVP 등극을 노리고 있다.

레드삭스는 이날 애리조나에서 베이브 루스의 82세 된 딸 줄리아 루스 스티븐스를 초청, 시구를 시키며 해묵은'밤비노의 저주' 를 풀려 했다.

스티븐스는 "나는 레드삭스의 팬이며 아버지는 레드삭스에 저주를 퍼붓지 않았다" 며 레드삭스의 우승을 기원했다.

그러나 레드삭스는 결국 20세기내 우승이라는 목표달성에 실패했다. 레드삭스는 시리즈 5차전 동안 결정적 순간에 10차례나 실수를 범해 점수를 헌납했고 찬스에서는 심판들의 명백한 오심으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베이브 루스가 트레이드된 1918년 이후 양키스는 아메리칸리그 36차례, 월드시리즈 24차례 우승했으나 레드삭스는 월드시리즈에서 한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양키스는 내셔널리그 우승팀과 오는 24일 월드시리즈 1차전을 벌이는데 뉴욕 메츠가 챔피언에 오를 경우 뉴욕 지하철 시리즈가 된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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