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 방배·반포동일대 내달초 '프랑스타운'지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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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국내 최초의 '외국인 마을' 이 다음달초 탄생한다. 서울 서초구는 19일 "관내 반포4동 서래마을과 방배본동.방배4동 일대를 다음달초 '프랑스타운' 으로 공식 지정키로 했다" 고 밝혔다.

반포대교를 남으로 건너 팔레스 호텔 뒤편 언덕에 깔끔한 빌라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이 일대에 프랑스인들이 모여들기 시작한 것은 85년 주한 프랑스학교가 들어서면서부터.

이후 뒷산을 병풍 삼고 한강을 내려다보는 수려한 경관과 쾌적한 주거환경 때문에 '한국의 몽마르트 언덕' 이란 애칭이 붙을 정도로 프랑스인들의 사랑을 듬뿍 받아왔고 지금은 전체 주한 프랑스인 9백50여명의 절반이 넘는 5백여명이 이 곳에 자리를 잡았다.

살리마 브롬벡(33.주부)은 "자녀들 학교가 가깝고 동료들과 함께 지낼 수 있다는 게 큰 장점" 이라며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고 한국인 이웃들도 친절해 생활하기가 편하다" 고 말했다.

특히 최근 들어 프랑스공동체연합회(AFC) 등 자체 모임이 활성화되면서 지난 6월 서초구와 합동으로 한.프랑스 정보센터를 개설하고 프랑스 거리악단을 초청하는 등 '프랑스 문화 가꾸기' 에도 본격 나서고 있다.

이에 서초구도 이 곳을 '프랑스타운' 으로 공식 선포한 뒤 주변의 교통안내판에도 프랑스어를 병기토록 하고 의료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는 프랑스인 자녀들에게 보건소에서 무료 건강검진을 해주는 등 적극 후원키로 했다.

또 한국인 이웃들과의 친선 체육대회를 주선하고 프랑스영화제와 한국인을 위한 프랑스어 강좌 등을 개설해 상호 이해의 폭을 넓혀갈 방침이다. 현재의 바게트 판매점과 정통 프랑스식 카페 20여곳을 중심으로 '프랑스거리' 를 조성, 한국인들도 프랑스 정취에 흠뻑 빠져들 수 있도록 할 방침.

서초구 관계자는 "앞으로 프랑스 대사관 및 문화원과 긴밀한 협조를 통해 각종 행사를 펼쳐 명실상부한 '문화마을' 로 가꿔나갈 계획" 이라고 말했다.

박신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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