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반포 등 재건축 대상 아파트값 하락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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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잠실.반포 등 서울 5대 저밀도 지구 재건축 대상 아파트값이 하락추세다.

올들어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던 이들 아파트는 일부 평형의 경우 지난 7월말 서울시의 재건축기본계획안 발표 이후 두달 반동안 2천만원 가량 떨어졌다.

이런 현상은 전용면적 18평 이하 소형아파트를 30%이상 짓도록 한데다 용적률도 주민들의 기대보다 낮은 2백70%(인센티브 포함 최대 2백85%)로 결정돼 그만큼 수익성이 떨어질 것으로 분석된 때문이다.

환경영향평가 문제점.전세가격 폭등 우려 등으로 사업시기가 2001년 하반기로 연기될 것으로 보이자 실망매물이 속출하고 있다.

도곡동 센츄리 21 우성공인의 박경섭 대표는 "8월 이전에는 매물이 거의 없었으나 지금은 매물이 평형별로 5~10개씩 30여개가 나와있지만 찾는 사람은 거의 없다" 고 말했다.

잠실주공 1단지 10평형의 경우 8월초 1억3천5백만원선에서 9월초 1억2천5백만원으로 떨어졌다가 10월 중순 현재 1억1천2백만원선까지 떨어지는 등 두달새 2천만원 가량 하락했다.

잠실 주공 4단지 17평형도 8월초 2억1천만원선에서 1억8천5백만~1억9천5백만원으로 하락하는 등 1천만원 정도 떨어졌다.

잠실 에덴공인의 김치순 사장은 "6, 7월 강세를 보였던 이 지역 아파트 가격이 8월부터 하락하기 시작해 지금은 지난해말 수준" 이라며 "소형 건립 의무비율이 줄어드는 등 기본계획 변경이 없는 한 아파값은 계속 약세를 보일 것" 이라고 전망했다.

9천가구 ' 반포지구도 상황은 마찬가지. 반포 1단지 22평형은 8월 2억9천만원선에서 10월 중순 현재 2억7천만원선으로 2천만원 가량 하락했으며 2단지 18평형도 5백만원 가량 떨어져 2억5백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기본안 발표 이전에는 재건축 바람을 타고 아파트 가격이 연초에 비해 30% 가량 올랐으나 발표후 값이 떨어지면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청담.도곡지구내 도곡 주공 10평형의 경우 8월 매매가격이 1억7천만원 수준이었으나 현재 1억6천만원선으로 하락했으며 13평형도 2억3천5백만원에서 2억2천5백만원으로 1천만원 가량 떨어졌다.

10평형은 8월 이전만 해도 매물이 거의 없었으나 지금은 물건이 남아돈다.

암사.명일지구의 강동 시영 1단지 11평형은 지난 8월 9천만원에서 10월 중순 현재 8천5백만원선으로 5백만원, 15평형의 경우 1억5천3백만원선에서 1억4천5백만원선으로 떨어졌고 화곡주공 10평형은 8월 1억3천만원선에서 1억1천만원선으로, 13평형은 1억4천만원에서 1억2천만원선으로 각각 하락했다.

염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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