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산림훼손 여의도면적 3.6배 달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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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강원도 산림면적이 지난 한햇동안 1천78㏊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여의도 면적(2백96㏊)의 3.6배에 달하는 것이다.

도가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한햇동안 산림 형질변경 면적은 공장부지 2백25㏊를 비롯, 초지 2백90㏊, 도로 1백58㏊, 농지 1백15㏊, 기타 3백71㏊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는 한전이 태백~가평간 7백76㎸ 송전선로를 만들면서 4백49㏊의 산림을 훼손한 것이 포함돼있다.

특히 한전은 당초 송전탑 84기에 대한 부지면적을 19.4㏊로 계획했으나 진입로 면적 등을 늘리면서 75㏊로 4배정도까지 더 훼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양양 양수댐을 건설하면서 공사에 필요한 골재를 채취하기위해 11.6㏊의 국유림을 훼손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불법적인 산림전용면적도 97년 69㏊, 98년 61㏊, 올 상반기까지만도 49㏊ 등 전국 시.도 가운데 가장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상배(李相培.한나라)의원은 "무분별한 개발로 전국민 모두가 피해를 볼 수 있다" 며 "강원도가 추진하는 미래의 숲 조성에 앞서 훼손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라" 고 지적했다.

강원도 관계자는 "보전임지의 경우 농업용이나 공공시설 같은 최소한의 형질변경만 허용하는등 전용을 억제해 산림훼손을 막고 있다" 고 말했다.

춘천〓이찬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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