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V車 대격돌…대우 레조·현대 트라제 출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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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현대자동차와 대우자동차가 미니밴 시장에 본격 뛰어든다.

국내 자동차시장에 불기 시작한 RV(레저용차량)열풍 속에서 기아자동차의 독주를 지켜봐야만 했던 현대와 대우가 각각 10월과 내년초 신차를 출시, 시장 잡기에 나선다.

현대는 각종 첨단 장치를 장착한 '트라제XG' 로 미니밴 시장에 고급화의 새 바람을 불러 일으킨다는 구상이다.

이에 대해 대우는 새 천년을 맞아 준비한 파격적인 디자인의 '레조' 로 미니밴 특수에 동참할 계획이다.

◇ 레조〓 '상쾌한 바람이 부는 안락한 쉼터' 란 뜻의 이태리어 이름을 붙인 이 차는 3년 동안 3천여억원을 들여 야심차게 준비해 온 대우의 첫 미니밴. 5인승(수출 전용)과 7인승 두가지 모델로 2천㏄급 LPG와 가솔린 두가지 엔진이 장착됐다.

차체는 기아 카렌스보다 약간 작지만 볼륨 있는 디자인으로 스포티한 성격을 강조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우레탄 소재의 서스펜션 절연체를 사용해 진동.소음은 줄이고 승차감과 내구성은 개선한 것이 특징.

또 안전을 위해 저압팽창 에어백을 사용했으며 수차례 충돌테스트를 통과한 차체설계로 유럽안전규정도 충족하고 있다는게 대우측 설명이다.

이밖에 다양한 시트배열과 각종 수납공간 등 실내공간 활용을 극대화해 운전자의 편의성도 신경을 썼다.

대우차는 레조를 고급화를 지향한 현대 트라제와 보급형의 성격이 짙은 기아 카렌스의 틈새시장을 파고들 계획이다.

또 파격적인 디자인을 내세워 젊은 소비자층을 집중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대우는 내년 1월 국내시장 출시를 시작으로 내년 하반기부터는 서유럽 시장 등 해외 판매도 본격화해 2001년부터는 국내외 연간 15만대 이상 판매되는 대우의 주력상품으로 집중육성한다는 방침이다. 내년 내수 판매 목표량은 8만대. 가격대는 1천1백만~1천4백만원대로 카렌스보다는 약간 높게 형성될 전망.

◇ 트라제XG〓그랜저XG를 기본으로 한 이 차는 카니발보다는 작고 카렌스보다는 크다.

각종 첨단 안전기술과 인간 중심의 설계가 적용된 최고급 승용차에 가까운 미니밴이라는게 현대측의 설명.

6.7인승 가솔린과 9인승 LPG에 장착된 델타2. 7엔진은 고출력.저연비를 실현했다. 최대출력 1백85마력(LPG1백60마력)으로 국내 RV차량중 최고 출력이다. 각종 첨단장치가 채택됐다.

엔진에 연결된 CAN(Control Area Network)통신기능이 기존 전자제어 장치보다 50배나 향상돼 노면상태 및 기후 등 외부조건 변화에 최적의 상태로 적응, 주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변속기는 EF쏘나타와 그랜저XG에 장착된 인공지능형이며 제동시스템은 ABS와는 별도로 급제동때 차의 무게가 앞으로 쏠리며 뒷바퀴가 먼저 잠겨버리는 현상을 막아주는 EDB(전자제어 제동력 분산)가 추가됐다.

이밖에 국내 최초로 ▶빗물 자동감지 장치▶음성경보장치▶확장형 와이퍼 장치▶전방위 경보시스템▶타이어 공기압 경보시스템 등 신기술도 적용됐다.

실내공간은 레저용차량의 특성을 최대한 살렸다. 1.2.3열 좌석은 완전히 펼쳐지며 국내 최초로 2.3열 좌석을 뗐다 붙였다 하게 했다. 18일 출시되며 가격은 1천5백~1천8백만원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관계자는 "연간 10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벌써 1만대 가까운 예약이 들어왔다" 고 말했다.

이수호.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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