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GO서울대회] 이색단체 日 '피스보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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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호기심은 나침반, 참여는 엔진. 생생한 역사 체험으로 배우는 NGO활동-. " 이번 대회에 참가한 일본 NGO '피스보트' 가 평소 활동 지표로 삼고 있는 강령이다.

'너와 나의 참신한 발상, 함께 만드는 크루즈' 를 슬로건으로 내건 피스보트는 수백명의 참가자가 돈을 갹출해 여객선을 빌린 뒤 세계를 돌며 각국의 NGO와 교류하고 토론을 하는 단체다.

피스보트가 탄생한 계기는 지난 82년의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사건. 이 사건이 국제문제로 비화되자 요시오카 다쓰야(吉罔達せ)등 와세다(早稻田)대학생 4명이 일제에 침략당한 아시아 각국을 찾아가 직접 사실을 확인해보자고 제안한 것이 출발점이었다.

그로부터 최근까지 21회의 항해 동안 80여개국을 방문한 것을 비롯, 승선자도 1만여명이 넘어섰다.

특히 지난해 3, 7월의 항해에는 한국인 정신대 할머니를 초청해 일제의 만행을 알아보고 역사인식을 되새기는 뜻깊은 자리를 만들기도 했다.

항해 참여자의 대다수는 일본인이지만 인터넷을 통해 이들의 활동을 알게 된 외국인도 다수 참여했을 정도로 연령.국적에 따른 참가제한은 없다.

노히라 신사쿠(野平晋作.35)총무는 "피스보트는 수백명에 이르는 참여자들이 직접 각 기항지에서의 교류 계획.토론 내용 등을 결정하는 자발적인 모임" 이라며 "이를 통해 NGO활동의 의미와 기본 소양을 체득하게 된다" 고 말했다.

우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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