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철도 설계변경 공사비 1조원 증가"-서한샘의원 주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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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경부고속철도를 건설하면서 잦은 설계변경으로 무려 1조원대의 공사비가 증가된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한국고속철도공단이 국회 건설교통위 서한샘(국민회의)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고속철도 노반공사 21개 공구 중 16개 공구는 1백24회의 설계변경을 통해 공사비가 1조1천4백억원이나 증액됐다는 것이다.

이 자료에 따르면 97년 이전에 착공한 16개 공구의 공사비는 최초 금액 2조4백억원보다 7년 동안 56%나 늘어나 3조4천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8월 이후 1년 동안만 설계변경으로 3천3백억원이 늘어났다. 특히 설계변경된 공사구간 중 최초 낙찰률이 70% 이하인 6개 저가 낙찰공구는 16개 공구의 평균보다 38%포인트나 높은 1백% 가까이 공사비가 증액됐다.

徐의원은 "저가 공구에 대해 공단이 설계변경을 통해 공사비를 보전해 준 것" 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고속철도공단은 "노반공사 착수 후 차량을 선정하는 정책적 실수로 인해 차량에 적합한 노반시설을 보강키 위해 어쩔 수 없이 설계변경이 뒤따라 6천7백억원이 증대됐고 나머지 4천5백억원은 환율.물가상승에 따른 것" 이라고 해명했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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