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GO사람들] 국제환경연맹 고문 라첼 카이트 여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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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시민의 행동이 환경과 관련한 정부 정책과 기업의 움직임을 통제할 수 있는 가장 큰 힘입니다."

이번 대회 참가를 위해 한국을 처음 방문한 라첼 카이트(여)국제환경연맹(IUCN)정책고문은 "환경 분야에서는 특히 시민이 적극 참가하는 NGO의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고 말했다.

국제환경연맹은 지난 49년 설립돼 전세계 1백여개 정부와 각국의 환경 관련 시민단체들이 함께 환경 문제를 협의하는 기구로 한국도 현재 지부를 설립하기 위해 관련 단체들이 적극 협의 중이다.

국제환경연맹의 특징은 NGO로서는 매우 드물게 각국 정부와 시민단체가 함께 하는 기구라는 점.

카이트 고문은 한.중간 대기오염 문제 등을 예로 들며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인접 국가간 긴밀한 협의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는 만큼 우리 연맹같이 정부-비정부기구를 연계하는 NGO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고 말했다.

그는 특히 "최근 경제 위기를 맞은 아시아 국가들의 경제 구조조정 과정에서 환경에 소홀히 하지 않도록 관련 국제경제기구들에 각별히 촉구하고 있다" 고 밝혔다.

남북한 등 아시아의 환경문제에 대해 카이트 고문은 "대홍수 같은 자연 재해 및 무분별한 경제 발전에 따른 환경 훼손 등 기본적으로 동일한 문제가 있다" 며 "남북한.중국.일본.러시아 등이 함께 협의하는 게 바람직하다" 고 설명했다.

국제환경연맹은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정책 수립 및 집행을 관장하는 카이트 고문은 미국 워싱턴 지부에서 활동 중이다.

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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