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총재 춘천행] "새시대 새사람 수혈할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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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얼굴)총재가 12일 강원도 춘천을 찾았다. '3金정치 청산을 위한 강원도지부 청년.여성위 발대식' 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李총재는 먼저 중앙일보에 대한 언론탄압을 강도높게 비난했다. 그는 "현정권이 중앙일보 문제를 탈세사건으로 몰고 있지만 탈세와 언론탄압은 별개 문제" 라고 지적했다.

"언론 탄압이 먹혀들면 암흑천지" "언론탄압이야말로 이 나라를 멍들게 한 3金정치의 폐단" 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대중 대통령이 이날 "국민의 정부는 언론자유를 존중한다" 고 언급한 데 대해 李총재는 "누가 믿겠느냐" 고 비웃었다.

그리고는 "언론탄압의 진실을 밝히고 언론자유를 달성해야 한다" 고 거듭 강조했다. 격려사에선 '강원도 푸대접론' 도 자연스레 나왔다.

李총재는 "강원도는 언제나 '미래의 땅' 으로 칭송받지만 언제나 '미래의 땅' 으로 남아 있을 뿐" 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제 국민들은 왜 야당에 힘을 몰아줘야 하는지 그 의미를 알기 시작했다" 며 "국민의 기대나 정서가 완전히 바뀌었다" 고 자신감을 보였다.

또한 "새 천년에는 구시대 정치가 끝장날 것을 확신한다" 고 말했다. 행사는 3金에 대한 총체적 성토로 이어졌다.

"DJ와 YS는 상습적인 정당 제조업자" (金浩一의원), "먹구름이 잔뜩 낀 한국 경제를 장밋빛이라니 집권층은 색맹인가" (朱鎭旴의원)는 등의 독설이 계속됐다.

李총재는 "여당의 신당 창당은 전시장 행사처럼 요란할 뿐" 이라고 대여(對與)공세의 날을 세웠다. 이를 바탕으로 내년 총선전략도 내놓았다. 무엇보다 새 시대에 맞는 새로운 생각을 갖춘 사람을 '수혈' 하겠다고 했다.

내년 총선의 공천도 이같은 기준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적격성과 당선 가능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겠다" 고 전제한 뒤 "당선 가능성은 단순한 지명도뿐 아니라 새로운 정치로 유권자 호응을 얻을 가능성이 있어야 할 것" 이라고 강조했다.

최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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