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취업기상도] 1. 종합전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채용 규모가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로 들어가기전의 수준으로 회복되진 않았으나 기업들이 어느 정도 구조조정을 한데다 경기호전을 기대해 채용을 늘리려하고 있는 것은 취업전선에 분명한 청신호다.

다만 아직도 취업 기회를 못잡은 대기인력이 만만치않게 있고 신입사원 대신 실직자 가운데 우수 인력을 경력직으로 채용하려는 기업들도 많이 있다는 점이 걸리는 대목이다.

때문에 취업시장 전체를 보기보다는 자신에게 맞는 업종을 골라 다각도로 취업문을 두드리는 지혜가 필요한 상황이다.

◇ 기지개 켜는 채용시장〓취업정보 전문기관인 리크루트가 1천여 주요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올 하반기 채용계획에 따르면 5백여개 기업에서 1만6천여명(경력직 포함)을 뽑을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배 정도 늘어난 것. 하반기 채용시장을 주도하는 업종은 금융권과 정보통신.유통.호텔.중소 벤처업종 등이다.

이 가운데서도 최근 호황을 보이고 있는 증권사를 중심으로 활발한 채용이 예상되는 鳧떡퓽?4천명 가량을 뽑을 예정이어서 하반기 채용시장의 꽃이라 할 수 있다. 광고.출판 업종(2천7백여명), 전자 및 컴퓨터.통신 업종(2천5백여명), 기계.금속.자동차 업종 (1천8백여명)등에서도 적지 않은 인력을 뽑을 예정이다.

◇ 여전히 좁은 취업문〓올해 대졸 신입사원 모집에 도전할 인력 규모는 5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내년 2월 졸업예정자 20만명에 올 2월 대졸자를 비롯한 적체 미취업자 30만명이 가세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올 하반기 경력사원을 제외한 신입사원 모집 규모는 1만명을 밑돌 것으로 보여 신입사원 경쟁률은 50대 1을 넘어설 전망이다.

◇ 올 채용 패턴〓대규모 정기 공채 대신 소수.수시 채용제를 실시하는 기업들이 대부분이다. 공기업 등 일부 기업을 제외하곤 필기시험을 실시하는 곳이 크게 준 것도 눈길을 끈다.

현장 교육없이 바로 실무에 투입할 수 있다는 이점 때문에 금융권과 전자.전기 업종의 업체들을 중심으로 조기퇴직이나 명예퇴직한 인력을 '리콜' 하는 기업들이 늘어난 것도 한 특징.

리크루트 관계자는 "모집공고 뿐만 아니라 취업정보실.채용박람회 등 모든 채용 창구를 활용해야 그만큼 기회가 늘 것" 이라며 "여성의 경우 금융권.자동차 업종에서 많이 뽑는 영업직에 도전하는 것도 한 방법" 이라고 조언했다.

차진용.신성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