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드트렌드 보고서] 21세기 유행은 어디로 흐를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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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유행(트렌드)' 이란 간단한 이 한 단어에는 세상을 뒤흔드는 힘이 숨어있다. 왜냐하면 이 단어는 생활 공간으로 파고들어 우리의 일상에 엄청난 파급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마켓 리서치 회사인 '스푸트니크' 가 2년마다 발표하는 '마인드트렌드 보고서' (재닌 로피아노 미즈덤 외 지음.김성훈 옮김.세종서적.1만원)는 신세대 트렌드 분석 보고서로 미국 전 지역에 있는 젊은 통신원들이 직접 비디오를 들고 유행이 만들어지고 있는 대도시 속을 직접 발로 찾아가 쓴 생생한 취재 기록이다.

이 보고서가 주목하는 것은 젊은 세대. 특히 언더그라운드 문화를 즐기고 있는 거리 문화속 젊은이가 주요 타깃이다.

트렌드는 처음부터 주류로 인정받는 것이 아니므로 이를 예측하려면 아직 비주류지만 주류가 될 가능성이 있는 집단을 주목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 분석 결과는 이런 거다.

첫째 미래에는 20년대 등장했던 초현실주의가 다시 부활하면서 인공적인 오락거리들이 등장한다는 것. 예를 들어 병따개를 따는 순간 "어디에 있었니" 하고 속삭이는 음료수 병이나 만지면 "사랑해요" 라 속삭이는 티셔츠 그리고 TV를 보여주는 옷 등이다.

둘째 사람들은 생체공학적 인간이 되길 갈망하게 돼 신체이식.옷.성형수술 등을 통해 수퍼맨이 되고 싶어하고 몸을 변형시키는 의복이나 얼굴을 달라보이게 하는 선글라스, 먹어도 되는 색조화장품 등이 선보일 것이라 내다본다.

이밖에도 순수지각을 추구하는 경향, '스스로 하라' 의 철학 지배 등이 21세기에 유행할 트렌드라고 이 보고서는 내놓고 있다.

다소 먼 미래의 이야기가 포함돼 있긴 하지만 이같은 흐름 보기는 무엇이 히트 상품이 될 것인지를 예측하는 중요한 척도가 되기 충분하다.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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