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해외에선] 美웹진, 원고료도 스톡옵션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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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온라인 매거진(웹진)업체들이 명망있는 작가를 확보하기 위해 스톡옵션을 '미끼'로 제공하고 있다.

문학사이트를 운영하는 '너브.컴(http://www.nerve.com)'은 최근 미국서 내로라하는 유명작가 60명에게 "글을 기고해올 경우 한 단어에 2달러 상당의 원고료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회사의 주식을 스톡옵션 형태로 제공하겠다"고 제안했다.

너브.컴의 루퍼스 그리스컴(28)사장은 "곧 한 퓰리처상 수상자와 전속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며 "온라인이 능력있는 작가들의 주요 활동무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이 외에도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웹진 '살롱'은 이미 10명의 작가에게 1달러도 안되는 가격으로 스톡옵션을 제공했다.지난 6월 상장된 이 회사의 주가는 10.50달러.

이와 관련,온라인 전문가들은 "미디어 업체들이 칼럼니스트·프리랜서에게 스톡옵션을 제공하는 것은 주목할 만한 문화적 현상"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현재 이같은 스톡옵션 열풍은 음악·영화 부분에도 나타나고 있다.지난 5월 온라인 영화배급사 '아톰필름.컴'은 영화제작업체에 현금 대신 스톡옵션을 제공하기 시작했다.또한 유명 록가수 알라니스 모리셋은 MP3 음악파일 제공업체 'MP3.컴'으로부터 사진의 독점사용 조건으로 주식 44만여주를 받았다.지난 6월 20달러에 상장된 이 회사의 주가는 32.6달러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아직 유명작가들의 반응은 아직 냉담한 편.미 대표작가로 손꼽히는 존 업다이크는 "스톡옵션은 젊은 작가들에게나 인기를 끌 수밖에 없는 거품"이라며 "주식은 상장이 안되면 가치없는 종이조각이 될 수밖에 없다"고 비판한다.

하재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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