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단체장 판공비 연평균 1억 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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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광역단체장들이 지난 1년2개월 동안 평균 1억원 이상의 세금을 접대비.경조사비 등 업무추진비(판공비)로 지출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또 국민회의.자민련 등 여당 출신 단체장의 씀씀이가 야당인 한나라당 소속보다 커 '여대야소(與大野小)' 양상을 보였다.

행정자치부와 각 시.도 단체장이 국회 행자위 이해봉(李海鳳.한나라당)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6월부터 올해 8월까지 16개 시.도 광역단체장의 평균 판공비는 1억2천4백10만원이었다.

시.도별로 보면 강원.경기.충남.울산.전남.부산.인천.제주.광주.서울.대전 등 11개 광역단체장이 1억원 이상의 판공비를 썼다.

이들 단체장 중 야당인 한나라당 소속은 강원.부산 등 2명에 불과했다.

반면 1억원 이하는 경남.충북.전남.경북.대구 등 5곳이며 이중 야당 출신이 경남.경북.대구 등 3곳이었다.

1억7천8백여만원으로 가장 많은 판공비를 쓴 김진선 강원도지사는 도정 주요시책 홍보비(4천90만원)와 기념품 구입(3천8백30만원) 등의 명목으로 많은 돈을 썼다.

경기은행 로비사건으로 구속 수감된 뒤 국민회의에서 제명된 임창열(林昌烈)경기도지사는 행사물품 구입비 등(7천5백20만원)과 언론인.도정협조(4천1백30만원) 등에 주요 판공비를 지출했다.

심대평(沈大平)충남도지사의 경우 격려금(3천6백50만원).접대비(3천3백60만원).선물비(3천1백60만원) 등으로 1억원 이상을 썼다.

심완구(沈完求)울산 시장은 서울.부산 시장보다 1천만~2천만원 많은 판공비를 쓴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행자부 관계자는 "지방정부의 부채 비율이 높아지고 재정자립도마저 낮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단체장들이 개인활동비에 가까운 접대비.경조사비.선물비 등으로 1억원 이상의 판공비를 쓴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 라고 지적했다.

이규연 기자, 울산〓허상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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