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CT 주니어 문제 함께 풀어봐요 ① 포괄적 이해 영역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06면

[예제1] 다음의 대화 중에서 밑줄 친 두 단어의 관계와 비슷한 관계로 묶인 것은? (정답 2개)

엄마: 철수, 왔구나. 오늘 축구시합이 있는 날이었지? 이겼니?

철수: 아니요.

엄마: 에이, 그럼 졌구나.

철수: 아니에요. 비겼단 말이에요.

엄마: 아, 엄마가 그 생각을 못했구나.

이 문항은 개념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다른 사례에 적용할 수 있는지 평가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개념을 올바르게 이해하는 것은 비판적 사고를 위한 첫걸음이다. 톡트 주니어에서는 많은 개념을 외우고 있는 것보다 주어진 상황을 통해 개념의 의미나 관계를 추론하고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이 더 필요하다.

예제1은 대화의 맥락 속에서 단어의 관계를 파악할 수 있는지 묻는 문항이다. 두 개념이 대립될 때 한 개념에는 포함되지만 나머지 개념에는 포함될 수 없는 관계, 즉 두 개념 사이에 중간 개념이 없는 관계를 모순 관계라고 하고, 중간 개념이 있는 관계를 반대 관계라고 한다.

제시문에서 엄마는 축구 시합의 결과로 ‘이긴 것’과 ‘진 것’ 사이에 다른 개념이 없는 줄 알고 두 단어의 관계를 모순 관계로 파악하는 잘못된 판단을 하고 있다. 축구 시합의 결과에는 ‘이긴 것’과 ‘진 것’이라는 대립된 두 개념 사이에 ‘비긴 것’이라는 중간 개념이 존재하므로 ‘이기고 지는 것’은 반대 관계에 속한다.

①, ⑤ : ‘흑 - 백’이나 ‘위 - 아래’는 중간이 존재하는 개념들이다. 흑과 백 사이에는 홍·적·청·황 등 수많은 색깔이 있고, 위와 아래의 사이에도 ‘가운데’가 존재한다. 따라서 ‘이긴 것’과 ‘진 것’의 관계와 마찬가지로 반대 관계이다. 따라서 정답은 1번과 5번.

②, ③, ④ : ‘삶 - 죽음’, ‘남자 - 여자’, ‘회원-비회원’은 중간이 존재할 수 없는 관계다. 따라서 모순 관계에 해당한다.

준비 tip

반대 개념, 모순 개념은 각 개념들 사이의 관계를 파악하는 것이다. ‘아래’라는 개념 없이 ‘위’라는 개념을 알 수 없는 것과 같다. 개념들의 표면적 의미를 달달 외우는 것이 아니라 대화나 지문 맥락 속에서 단어의 의미가 어떻게 달라지고 다른 단어와 어떤 관계를 맺게 되는지를 주의해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예제2] 다음은 축구 경기를 찍은 사진이다.

이 사진에 대하여 A 신문과 B 신문은 서로 다른 내용의 기사를 냈다. A 신문의 기사가 옳다면, 그 이유로 적절한 것은?

A 신문 기사 : 골문으로 슛팅하려는 선수

B 신문 기사 : 동료에게 패스하려는 선수

① B신문은 잘못된 기사를 실은 적이 있다.

② A신문은 사진을 찍은 기자와 기사를 쓴 기자가 동일하다.

③ A신문이 나오는 시간이 B신문이 나오는 시간보다 빠르다.

④ A신문을 보는 사람의 수가 B신문을 보는 사람의 수보다 많다.

⑤ A신문의 기사를 쓴 기자는 작년에 ‘올해의 기자상’을 수상했다.

예제2는 주어진 근거들이 결론을 뒷받침하기 위해 충분한지를 평가하기 위한 문항이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접하게 되는 수많은 정보 속에는 상반되는 주장과 해석들이 존재하는데, 이때 상반된 두 입장을 모두 받아들일 경우 모순에 빠지게 된다. 따라서 어느 한쪽만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이 문제는 사진 기사를 소재로 하였다. 주어진 정보는 축구선수가 공을 차는 장면을 찍은 사진이다. 직접 눈으로 확인한 것을 사진으로 기록한 것이므로 이 자체는 어떤 주관적 해석도 반영되어 있지 않은 객관적 정보다. 그럼에도 A신문과 B신문은 상반된 해석을 제시하고 있다. 분명 둘 중 한 신문사는 잘못된 기사를 내보낸 것이므로, 독자는 어느 신문 기사가 진실한 것인지 궁금할 것이다. 한 사건에 대한 여러 신문사의 기사를 접할 때 종종 벌어지는 일이다. 그런데 문제에서 어떤 독자가 A신문의 기사를 믿기로 했다고 제시되어 있다. 이제 선택지에 주어진 5개의 근거 중 어떤 것이 그 믿음에 대한 가장 적절한 근거인지를 검토해야 한다.

① 이전에 B신문이 잘못된 기사를 실은 적이 있다 하더라도, 이번에는 맞는 기사를 실었을 수도 있다. 만약 B신문에 실렸던 이전 기사들이 대부분 잘못된 기사였다면 이번에도 잘못된 기사일 가능성이 좀 더 커지기는 하겠지만, 그렇다고 해도 ‘반드시’ 이번 기사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확신하게 만들지는 못한다.

② 사진기자와 기사를 쓴 기자가 동일하다는 것은 현장에서 직접 관찰한 것을 바탕으로 기사를 썼다는 말이 되므로, 가장 믿을 만한 정보다. 따라서 2번이 정답이다.

③ 더 늦게 발행되는 신문이 더 정확한 정보를 담고 있을 수 있다. 시간을 더 오래 두고 더 정확한 정보를 조사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빨리 발행된 신문이 더 믿을 만하다고 볼 수는 없다.

④ 더 많은 사람이 지지하는 주장이라고 해서 모두 옳은 것은 아니다. 같은 맥락에서, 더 많은 구독자 수를 지닌 신문의 기사가 더 적은 구독자 수를 지닌 신문의 기사보다 믿을 만하다고 볼 근거는 없다.

⑤ 믿을 만한 권위를 지닌 사람이라고 해서 언제나 실수를 하지 않는다고 확신할 수는 없다. 실수를 범하지 않을 ‘가능성’이 작다고는 이야기할 수 있지만 이보다 더 확실히 신뢰할 수 있는 근거는 여전히 ②이다.

준비 tip

자신이 펼치는 주장에 대한 근거로 반복적인 경험이나 다수의 의견을 활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상황에 따라서 이러한 것들이 주장의 근거로 이용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종류의 근거들이 해당 주장을 ‘반드시’ 옳다고 뒷받침해주지 않는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나의 주장 혹은 근거가 ‘반드시 그러함’과 관련된 것인지, ‘그러할 가능성을 높이는 것’인지 등 특성을 파악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TOCT위원회(www.toct.org)가 11월 8일 시행하는 TOCT(톡트) 주니어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각 영역에 해당하는 문제들을 해설과 함께 공개합니다. TOCT 주니어는 초·중등 학생들의 비판적 사고력을 측정하기 위해 포괄적 이해·창조적 구성·합리적 평가·문제 해결의 4가지 영역에 걸쳐 40문항이 출제됩니다. 문의 02-779-6700.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