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옥두의원 부인에 고관부인들 보험가입…올 29억실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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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현 정부 출범 뒤 상당수 기업인이나 고위 관료.경찰 간부의 부인들이 국민회의 김옥두(金玉斗)총재 비서실장 부인 尹영자(55.보험설계사)씨에게 거액의 보험을 든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28일 "尹씨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전 법무장관의 부인 Y씨와 전 통일부 장관의 부인 B씨, 또다른 국가기관장의 부인 등 4~5명의 고관 부인한테서 보험계약을 따냈다" 고 말했다.

그는 "Y씨와 B씨가 보험을 든 시기가 올해 초로 경찰청 조사과(사직동팀)에서 옷 로비 의혹 사건 수사를 하던 시점과 맞물려 있어 金의원 부인을 통한 옷 로비 조사에 대한 무마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들이 尹씨를 통해 월 불입금 50만~1백50만원 정도의 저축성 보험에 가입했으며 이들 외에 다른 공직자 부인들도 보험을 든 것으로 알고 있다" 고 덧붙였다.

백화점 사장을 지낸 모 기업인은 일시납 5억원짜리 적금형 보험 2개와 매달 1천5백만원씩 내는 보험에, 도지사 부인 J씨와 경찰 고위 간부 부인 O씨 등은 매달 1백50만~2백만원씩 넣는 보험에 각각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건희(李健熙)삼성 회장 부부는 보험모집인으로 일하는 尹씨에게 모두 10억원의 보험에 가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尹씨의 새 계약 보험료 입금 실적은 97년 2천6백여만원에서 현 정부 출범 이후에는 98년 22억2천3백여만원, 99년 9월 현재 29억5천여만원으로 급증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金의원은 "보험실적이 좋은 이유는 부인이 25년간 고객을 열심히 관리해온 데다 이들이 만기가 돼서 적금을 타면 재계약을 하는 식으로 도와준 데 힘입은 것" 이라며 "李회장은 아내가 장기근무한 모범직원이기 때문에 관례적으로 들어준 것으로 안다" 고 말했다.

김준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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