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제조업체 퀄컴사에 기술료등 15억달러 지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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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국내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지난 95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미국의 퀄컴 한 회사에게만 기술료 명목과 핵심칩 구입 등으로 15억달러(약 1조8천억원)이상을 갖다준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통신부가 국회에 제출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지난 95년부터 4년간 삼성전자.LG정보 통신 등 국내 기업들이 휴대폰 핵심부품인 모뎀칩 구입을 위해 9억1천만달러 이상을 지불했다.

연도별로 보면 95년에는 9백80만달러였다가 이듬해부터 눈덩이처럼 불어나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4억달러를 넘어섰다.

올해에도 이미 2억달러 어치 이상 구입했을 것으로 보여 이제까지 국내 기업이 퀄컴의 모뎀칩을 사는 데만 11억달러 이상을 썼다.

기술료 지불도 적지 않았다. 삼성전자.LG정보통신. 현대전자.맥슨전자 등 4개사가 99년 상반기까지 4억2천5백만달러를 지불했고 팬택 등 중소기업도 이미 2천2백만달러를 내는 등 모두 4억4천8백만달러가 퀄컴의 호주머니로 들어갔다.

퀄컴은 국내 휴대폰표준인 부호분할다중접속(CDMA)방식 핵심기술을 개발한 회사로 각종 기술특허를 모두 갖고 있다. 현재 국산 CDMA방식 휴대폰단말기의 국산화율은 60%에 불과하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2년간 핵심칩 개발에 2백70억원을 투입, 시제품을 내놓은 상태다.

이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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