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펀슨 世銀총재 만장일치로 연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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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제임스 울펀슨(65) 세계은행 총재가 5년 임기의 총재직을 한차례 더 맡게 됐다.

세계은행 이사회는 27일(현지시간) "지난 4년간 보여준 울펀슨 총재의 지도력과 빈곤퇴치 노력에 경의를 표한다" 며 "만장일치로 그의 연임을 결정했다" 고 발표했다.

두번째 임기는 내년 5월에 시작된다. 이로써 울펀슨이 진두지휘해온 세계 최빈국 지원 문제도 가속도를 얻게 됐고, 세계은행의 내부개혁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세계은행 총재의 연임은 미국의 전 국방장관 로버트 맥나마라(68~81년) 이후 울펀슨이 두번째다.

울펀슨의 연임에는 미국측의 긍정적인 평가와 지지가 큰 힘이 됐던 것으로 알져졌다.

울펀슨 역시 "배가 가라앉고 있는 와중에 선장을 바꾸는 것은 현명한 조치가 아니다" 며 "우리는 항구(빈곤퇴치)에 이르기 위해 빨리 노를 저어야 한다" 며 연임을 희망해 왔다.

울펀슨은 그러나 지난해 3월 "금융위기 이후 국제통화기금(IMF)이 아시아 국가에 요구한 재정긴축 정책이 실업률을 높이는 등 사회적 약자를 고통에 빠뜨렸다" 고 비판, IMF와 불편한 관계에 놓이기도 했다.

그는 미 월가의 투자은행가 출신으로 지난 95년 세계은행에 들어오기 전에는 워싱턴에 본부를 둔 케네디센터 소장을 지냈다.

하재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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